ⓒ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스페이스X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민간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최초로 민간인들로만 이루어진 우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계획이 성공하면 상업 우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에 발표한 프로젝트 '인스퍼레이션4'(Inspiration4)는 2021년 4분기(10월-12월)에 4명의 민간인 승무원이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에 탑승해 지구 궤도에 다녀올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기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 발사에 여러 번 성공한 바 있지만 인스퍼레이션4의 특징은 승무원 전원이 민간인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민간인 승무원들은 미국 통합 결제 처리 솔루션 업체인 '시프트4페이먼트(Shift4 Payments)'의 재러드 아이잭먼 CEO가 이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세인트주드 어린이 병원 기부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번 우주 여행을 통해 2억달러 이상을 모금할 계획이다.

재러드 아이잭먼은 인트주드 어린이 병원에 1억 달러를 기부했으며, 크루 드래건의 좌석 4개 구입비 등 여행의 모든 경비를 지불한다. 나머지 승무원 3명도 세인트주드 어린이 병원의 의료 종사자 1명, 해당 병원에 기부한 사람 1명, 시프트4페이먼트가 진행하는 온라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 고객 중 1명이 탑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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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을 하게 될 민간인들은 미국인이어야 하며 규정에 따라 키 2m 미만, 몸무게 113kg미만, 육체적·심리적으로 훈련에 적합해야 한다. 구체적인 승무원 명단은 28일에 발표된다. 

아이잭먼은 "평생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며 누구나 모험에 나서 별을 탐사할 수 있는 미래에 한 발 더 다가서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민간인 4명은 ▲크루 드래건 작동법 및 궤도 역학 ▲미세 중력 및 무중력 하의 오퍼레이션 ▲비상 대비 ▲우주복 탈착 ▲우주선 입퇴실 등 상업용 우주 비행사를 위한 교육 강좌를 수강하고, 미션 리허설 훈련을 실시한 후 우주를 향해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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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창업자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교통 시스템이 생길 때는 선구자가 필요하다"며 "우주여행은 처음에는 제반 비용이 많이 들지만, 발사와 생산 빈도를 높이고 기술이 정교해지면 저렴하게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는 항상 위험요소가 있어 긴장된다"며  "승무원의 안전 극대화가 최우선순위 "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의 발사부터 플로리다주 앞바다로 귀환할 때까지 이틀에서 나흘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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