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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체제 미비로 접종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계약을 맺은 백신 투여 관리시스템(Vaccine Administration Management System:VAMS)이 쓸모가 없어 50개 주(州) 가운데 41개 주가 VAMS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지적되고 있다.

제각각의 등록 사이트를 사용하면 백신 접종 상황이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CDC는 처음부터 코로나19 백신은 환자·병원·기업·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일원화된 견고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인식해 왔다. 이에 CDC는 2020년 봄 컨설팅 회사인 DTT(Deloitte Touche Tohmatsu)와 계약을 맺고 4400만 달러 (약 492억)를 투입해 VAMS를 통한 일원화 구축을 시도했다.

그러나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많은 주(州)가 "VAMS는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코네티컷주와 버지니아주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따르면 VAMS는 무작위 예약 취소, 로그 기록을 사용해야 하는 직원들의 접속 불가, 등록에 문제가 생기는 사태가 보고되고 있다. 

CDC는 현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으며, 문제 중 일부는 사용자 오류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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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오류가 발생하는 이유에 VAMS가 크롬에서만 작동하는 문제 외에도 '다음' 버튼이 보이지 않는 등 UI 문제도 있다. 따라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껴, VAMS를 사용하는 시설 측이 거의 '기술 지원' 상태가 된다고 코네티컷 소아의료센터의 코트니 로우(Courtney Rowe)는 말했다. 그는 "75세 이상은 도움 없이 VAMS에 로그인 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백신 접종 후 한 달 정도가 지난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41개 주가 VAMS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많은 주에서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VAMS의 사용을 거부하고 있으며, 버지니아 주는 의료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인 Multi-State Partnership for Prevention의 'PrepMod'으로 변경했다. 

또, 현재 VAMS를 사용하는 코네티컷의 외과 의사도 대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비영어권 및 시각 장애인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CDC는 각 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DTT(Deloitte Touche Tohmatsu) 홍보부는 "피드백과 유저 요청사항을 반영해 VAMS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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