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매출 17% 증가하며 과거 최고치 경신
4분기 아이폰12 돌풍에 2위로 밀려난 삼성
美 제재 여파에 화웨이 5위로 밀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애플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조사기관 IDC가 1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2020 년 4분기(10월~12월) 세계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9010만대로 분기별 대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삼성은 애플에 밀려 2위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 애플이 전세계 출하량의 4분의 1을 차지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상위 5개의 4분기 출하량 순위는 애플, 삼성전자, 샤오미, 오포, 화웨이 순이다. 

분기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 8590만대로, 애플은 이 가운데 23.4%를 기록했다.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호조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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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12시리즈를 2020년 10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전년 대비 1개월 이상 늦은 출시지만, 5G 지원 및 아이폰12 미니 등 제품군을 늘리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이폰12 효과에 밀려 삼성은 4분기 왕좌 자리를 내줘야 했고, 2020년 연간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도 뒷걸음치며 애플과의 격차는 한층 좁혀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조기 출시를 계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공백을 노린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업체의 공격적 행보도 이어지고 있어 올 한해 삼성으로선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 정부의 제재로 인한 직격타로 5위로 추락한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한 3230만대를 기록하며, 4분기 부진이 한층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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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또 다른 조사회사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는 "미국 제재의 여파로 부진했다"며 "애플은 중국의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을 빼앗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9일 카날리스 집계에서도 4분기 애플의 돌풍은 확인됐다. 1위는 역시 ‘아이폰12’ 시리즈의 인기로 애플 전체 출하량이 8180만대(점유율 23%)에 달했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620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17%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 '사상 최대' 가득한 애플 결산

애플이 1월 27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결산 내용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14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분기별 과거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이익은 29% 증가한 287억 5500만 달러다. 

주력 아이폰 매출은 17% 증가한 655억 9700만 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성명을 통해 "아이폰 전세계 이용 대수는 10억대 이상, 애플 전 제품의 이용 대수는 16억 5000만대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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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의 사용 대수 증가에 따라 앱·음악·동영상 서비스 매출도 24% 증가한 157억 6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의 제품군도 30% 증가한 129억 71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컴퓨터(Mac)는 21% 증가, 태블릿 PC(아이패드)는 41% 증가하며, 모든 제품 부문에서 두 자리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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