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면 100% 수익?”…금융기관 사칭 ‘기승’

ⓒ데일리포스트=주식∙투자 유형 스팸 메시지 사례
ⓒ데일리포스트=주식∙투자 유형 스팸 메시지 사례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불법게임과 도박과 달리 주식·대출 관련 스팸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사칭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문자로 보내온 인터넷 URL 주소는 클릭하지 말고 사기가 의심되는 경우 ‘후후앱’을 설치해 스미싱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후후앤컴퍼니 허태범 대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외 경제 활동이 급감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수익 보장’을 앞세운 주식 및 투자를 비롯해 제도권 금융사를 사칭한 ‘대출권요’ 스팸이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스팸 문자나 스팸 전화번호를 개별적으로 차단하더라도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지능적이면서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지만 쉽게 실체를 찾아낼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다량의 번호를 확보해 번호를 차단해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스팸 메일과 전화의 경우 이용 중인 통신사에 직접 가해 번호를 차단 요청하거나 스팸 차단 전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사전에 통제할 수 있다.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 서비스 제공 업체 후후앤컴퍼니는 지난해 4분기 후후 이용자들이 신고한 스팸 전화·문자 등을 통계한 자료를 발표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65만 6000건이 증가한 671만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

ⓒ데일리포스트=2020년 4분기 후후 스팸 통계
ⓒ데일리포스트=2020년 4분기 후후 스팸 통계

신고된 스팸 내용을 살펴보면 ‘주식·투자’ 스팸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세력주와 작전주 등 실체없는 투자 정보를 공유하거나 주식 종목 추천 명목으로 이용료를 갈취하는 수법이 대표적인 사례다.

고수인을 강조한 주식과 투자 스팸 신고 건수는 총 154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지난해 하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으로 관련 스팸이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과 투자 스팸 증가에 앞서 최다 신고 유형 1위는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대출 권유’ 스팸이며 전년 동기 대비 66만 건이 증가한 182만 건이 신고 접수됐다. 이는 후후 분기별 스팸 통계가 발표된 이래 동일 유형 최다 신고량을 경신한 수치다.

대출권유 스팸 등은 이른바 ‘영끌·빚투’ 열풍과 함께 지난해 4분기 은행권 대출이 중단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저금리 신용대출이 막히면서 제3금융권 및 불법대부업 영업이 늘어났다.

문자 메시지를 악용한 대표적인 사기 수법 ‘스미싱’ 신고에서도 ‘영끌과 빚투’ 영향을 찾아볼 수 있었고 지난해 4분기 스미싱 신고는 12만 484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 건 증가했다.

지난 2017년~2019년 3년간 연간 최다 신고 1위를 차지했던 ‘불법게임, 도박’ 스팸의 경우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줄었다. 해당 유형의 신고 건수는 141만 건으로 최다 신고 유형 순위에서 대출권유, 주식, 투자에 밀려 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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