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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나와 주목된다. 

NHK 등 현지 언론은 해외 체류 경력이 없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돌연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일본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 변이 바이러스 3명 발견..해외 체류 경험 없어 

일본 후생 노동성은 "영국에서 보고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20~60대 남녀 3명이 시즈오카현에서 확인됐다. 이들 3명 모두 영국 체류 경력이 있는 환자와의 접촉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감염 경로 조사에 나섰다.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가 전국 양성 검체 유전 정보를 임의 해석하는 과정에서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됐다. 해외에 체류 경력이 없고 체류 경력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 확진자 3명은 20대 여성·40대 여성·60대 남성이며 지난 1월 초에 발병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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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류 경력이 없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일본에서 처음이다. 후생 노동성은 불특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조사에 나섰지만, "지역에서 감염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에선 지난달 25일 영국에서 귀국한 5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첫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다. 이들은 영국에서 귀국한 뒤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 중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변이 코로나 감염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 사례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 7주째 확진자 최대치 기록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지난 8일 도쿄를 포함해 사이타마현·치바현·카나가와현 등 수도권 4개 광역지역을 대상으로 외출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유동 인구를 줄여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이후에도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상승하자 14일에는 오사카부 등 7개 지역의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했다. 긴급사태 발령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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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NHK에 따르면 18일 기준 일본 내 신규 확진자는 4925명으로 월요일 기준으로 7주 연속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6177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이날 기준 4596명이다.

◆ 도쿄올림픽 회의론 확산

이처럼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일본 내에서 퍼지고 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의 불확실성을 처음으로 인정했고, 집권 자민당 소속 간부도 올해 3월 하순경 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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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18일 "3월 하순경이 하나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25일 후쿠시마(福島)현 J빌리지에서 출발하는 성화 봉송 시작 전에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로,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입장을 견지해온 일본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입장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이 1월 9일~10일 진행한 도쿄올림픽 개최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지해야 한다"가 35.3%, "재연기해야 한다"가 44.8%로 나와 80% 이상의 응답자가 올해 7월 도쿄올림픽 개최의 재검토를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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