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 '총수 공백'에 주목
리더십 부재로 미래 행보에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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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결국 법정구속됐다.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을 신속히 타전하며 이번 구속이 삼성전자의 행보와 한국 재계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BBC뉴스는 이번 판결이 삼성전자 내 이 부회장의 미래 역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적어도 수감 기간 동안 삼성의 의사결정에서 그는 제외될 것이며, 리더십 공백을 만들고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한 삼성의 의사 결정을 방해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사실상의 리더인 이재용이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며 "세계 최대 전자기업인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의 부재로 4년 만에 두 번째 방향타를 잃은 셈"이라고 언급했다. 

파이낸셜 타임즈 (FT)는 "수년간의 법적 논쟁에 뒤이은 최종 판결은 삼성전자를 좌절하게 했다"며 "이 부회장이 보다 강력한 준법감시 위원회를 구성해 그룹을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법원은 그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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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최대 재벌 최고결정권자의 수감은 그룹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견인차가 될 거대 기업의 '사령탑' 부재는 한국 경제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건희 회장의 사망으로 최고경영자가 될 예정이던 이재용 부회장의 재수감으로 한국 최대 기업의 경영진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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