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ES 홈페이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1'이 1월 11일~14일(미 현지시간)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CES는 코로나 19 여파로 '올 디지털(All-Digital)'을 컨셉으로 행사 전 과정이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이루어진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행사장에는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관람객들로 북적였으나 올해는 가상 전시관이라는 다소 낯선 풍경으로 막을 열었다. 

이에 참가 기업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자사의 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다양한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가전기업들도 영상미 넘치는 디지털 프레스 콘퍼런스와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뉴 노멀'에 대응한 새로운 기업 비전을 제시하는 등 깊이 있는 발표를 진행했다.

◆ 소니, 자사 첫 드론 공개 

소니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볼륨메트릭 리얼 월드 캡처(Volumetric Real-World Capture) 기반 가상 프로덕션 기술 ▲실시간 3D 제작 기술을 통한 매디슨 비어(Madison Beer)의 현장감 넘치는 리얼리티 콘서트 체험 ▲360 리얼리티 오디오(360 Reality Audio) 뮤직 프로덕션 툴 ▲공간 현실(Spatial Reality)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올 봄 상용화 예정인 무인항공기(드론) '에어피크(Airpeak)' 발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에어피크 기체에는 자사의 '알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유럽에서 실시한 소니 전기차(EV) 'VISION-S' 도로주행 공중 촬영에 사용해 높은 기동력과 촬영 안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CES에서 소니는 '미래를 다시 정의하는 기술'을 주제로 콘텐츠 제작 및 시청에 관한 기술에 중점을 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코로나19 유행으로 다양한 제한을 받는 가운데, 원격 및 자동화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피크의 고품질 공중 촬영도 새로운 영상 표현 창출에 활용할 방침이다. 전용 온라인 콘텐츠에서 소니 회장 겸 CEO인 요시다 켄이치로(Kenichiro Yoshida)는 "향후 실시간으로 포착한 우주와 지구 영상을 이용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소니

소니 측은 "우리는 견고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위치에 관계없이, 지연없이, 실제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현실감 넘치게 콘텐츠를 공유하는 '3R(Reality, Real-Time, Remote) 기술'을 통한 감동과 확신을 계속해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 파나소닉, VR 글래스로 생생한 현장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계속 전진하는 것을 의미하는 '포워드 포에버'를 서브 테마에 담은 파나소닉은 현장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소형 가상현실(VR) 기기'VR 글래스'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파나소닉

이 제품은 4K HDR급 화질을 제공하며 안경테에 장착된 이어폰으로 고품질 음질을 즐길 수 있다. '스크린도어' 현상을 줄이기 위해 전용 마이크로 패널도 탑재됐다. 

파나소닉 측은 "신호 처리 기술과 디지털 카메라 광학 기술을 융합해 소형으로 착용이 편안하면서도 고화질·고음질로 쾌적하게 즐길수 있다"며 "5G 본격화를 앞두고 VR 글래스를 통해 여러 콘텐츠를 체험하는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TOTO, 건강 모니터링 화장실  

일본 유명 화장실 제조업체 토토(TOTO)는 개발 중인 '웰빙 화장실' 개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양한 센서를 설치해 변기 접촉 부분과 소변·대변에서 건강 지표를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지와 적절한 운동량 등을 조언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토토

카무라 료 토토 디지털 혁신 추진 본부장은 "몇 년 안에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며 "이미 AI·IoT 벤처 및 연구 기관과 연계 중이지만, 비즈니스 모델 제안을 포함해 CES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확산 속에 비접촉 관련 제품인 ▲변기 뚜껑 자동 개폐 ▲셀프청소 변기 ▲ 손 세정용 자동 수도꼭지 등을 소개했다. 

◆ NTT, 차세대 광통신 구상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출전한 일본 통신업체 NTT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차세대 광통신 구상 'IOWN(아이온)' 활용 사례 및 기술 개발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NTT는 기존 대비 100배 빠른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는 산하 이통사 도코모는 물론 그룹 전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TT

회사는 소니·인텔과 공동으로 2020년 1월, 아이온 구상 추진을 목적으로 한 단체 'IOWN 글로벌 포럼 (GF)'을 미국에 설립했다. CES 출품을 계기로 IOWNGF 회원사 확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NTT는 이번 CES에서 농업과 의료 등을 IOWN 활용 사례로 소개했다. 사와다 준 NTT 사장은 이전부터 IOWN 방향성에 대해 "리모트 월드(분산형 사회)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언급해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 스포츠 관전도 사례의 하나로 선보였다. 

◆ 오므론 헬스케어, 바이탈 데이터 원격 시스템 

일본 의료기기 업체인 오므론헬스케어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 '바이탈 사이트(VitalSight)'를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생체 데이터를 통해 의사와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해, 질병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로 연결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오므론

회사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탈 사이트 서비스를 런칭했다. 환자가 통신이 가능한 혈압계와 신체 조성계 등으로 측정한 생체 데이터가 자동으로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돼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측정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알람이 전송된다.

그 밖에도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오므론 커넥트'를 소개했다. 전용 장치로 측정한 혈압·체중·보행 데이터를 스마트폰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올 봄에는 앱을 업데이트해 심전도 정보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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