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인력, 해저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 양에 영향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산화탄소의 21~71배의 온실효과를 가진 메탄가스와 관련해 "북극 해저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은 달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Communications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ture Communications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은 그 위치에 따라 지구에 미치는 중력의 영향이 강해지거나 약해진다. 해수면의 상하운동인 조석(潮汐, tide) 현상은 달의 인력이 원인의 하나다.

이러한 달의 인력이 '북극 해저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노르웨이 북극권 가스 하이드레이트·환경·기후 센터(CAGE)와 프랑스 해양개발연구소(IFREMER) 공동 연구팀이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권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Svalbard)의 서쪽 해저에 존재하는 퇴적물에 대한 압력·온도 측정과 음향 탐사를 진행해 메탄가스 방출량을 측정했다. 확인된 메탄가스의 방출량이 간조시에는 감소하고 만조시에는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해저에 퇴적된 메탄 하이드레이트 (methane hydrate)에서 방출되는 대량의 메탄가스가 해양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게임체인저'라고 말하며 "조수 간만이 해저에서 메탄가스 방출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기후 예측에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연구팀의 요헨 크니스(Jochen Knies)는 현재 북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과소 평가되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간의 수압 상승에서도 메탄가스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다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지만,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해저에 걸리는 수압이 증가해, 메탄가스 배출양이 감소하는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