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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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산하 구글 직원 200명 이상이 모여 회사 최초의 노조 '알파벳 노동자 조합(Alphabet Worker Union)'을 결성했다고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알파벳 노조는 미국통신노조(CWA)의 지원을 받아 결성된 조직으로 정규직·계약직·협력업체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이 가입할 수 있다. 

구글의 노조 결성은 그간 공식 노조 설립에 저항해 온 IT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유연한 근무환경과 우수한 복지로 만족도가 높다는 사실도 노조 설립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Alphabet Worker Union

그러나 구글 직원들은 실명(実名) 정책을 비롯해 국방부에 의한 군용 무인항공기 개발 계획인 ‘메이븐 프로젝트’와 중국 정부의 검열 기준에 맞춰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에 저항해 왔다. 

아울러 성희롱 혐의로 퇴사한 임원에게 지급한 거액의 포상금에 항의했으며, 최근에는 구글 AI 윤리팀의 팀닛 게브루 박사가 AI 기술 편향성에 반발하자 부당해고 당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구글은 몇몇 직원을 회사 방침에 저항하고 노조를 결성하려 했다는 이유로 고용을 해지했다는 지적을 미 연방노동당국으로부터 받은 바 있다. 이번 노조 결성은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이루어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Alphabet Worker Union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딜런 베이커는 "모든 기술계 노동자들에 의한, 모든 기술계 근로자를 위한, 글로벌 IT 기업 최초로 노동조합-이는 역사적 사건이다"라고 언급했다.

트위킹 쇼우 알파벳 노조 부위원장 등 지도부는 뉴욕타임스 오피니언 란에 기고한 글에서 “직원들이 회사의 학대 및 보복,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정당한 임금을 받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노조를 통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폴 쿨 노조 집행위원장은 "구글이 창업할 때 회사 강령은 ‘사악해지지 말아라(Don't be evil)’이다. 단기적 이익보다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세상을 위한 기술 구축을 위해 알파벳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지도층은 그동안 이익을 우선해 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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