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대신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HK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영국에서 최초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같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 보건당국이 25일 오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서 귀국한 5명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선 첫 감염 사례다. 

이들은 영국에서 귀국한 뒤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 중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검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변이 코로나 감염으로 밝혀졌다. 5명 가운데 2명은 12월 18일과 20일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 3명은 12월 21일 간사이 공항으로 귀국했다

나이는 10세 미만부터 60대까지의 남녀로, 귀국시 4명은 증상이 없었고 60대 남성 1명은 권태감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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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무라 노리히사 일본 후생노동대신은 "공항 검역에서 양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일본에 도착한 뒤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형태의 접촉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9월 말 영국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의 유전자에 9개의 변이가 존재한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대 70%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효과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영국 통계청이 일일 4만 명에 달하는 확진자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49%에 육박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네덜란드·덴마크·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세계 곳곳으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40개국 이상이 영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고 있고, 영국 정부도 자체적인 전국 봉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음성 판정이 확인된 영국발 비행기 승객만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일본 기타자토 대학 나카야마 테츠오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이동하는 이상 영국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일본에서 발견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원천봉쇄는 어렵다. 봄에도 모르는 사이 유럽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가 일본으로 유입된 바 있고, 이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 같은 일이 이번에도 일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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