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목표...국제사화 화두로 부상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가속화 예상
주요국 "힘들지만 가야 할 길" 공감대 형성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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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전 세계가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탄소중립'(Carbon Neutral)이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배출된 탄소를 다시 흡수해(배출량과 감축량의 양이 동일) 실질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 상태를 의미한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탄소 제로라고도 하며 기본적으로 배출한 온실가스를 파악하고 이를 책임지겠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사실 탄소중립보다는 온실가스 중립 혹은 이산화탄소 중립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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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 2016년 발효된 파리기후협정 이후 121개 국가가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심각한 온실가스로 전 세계의 기후가 불안정하다는 점을 인식한 주요 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지난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이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고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기온상승의 영향으로 전 세계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파리협정에서 체결된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올해 말까지 UN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이 이어지는 추세다.  

ⓒ데일리포스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데일리포스트=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파리 기후협약 탈퇴 공식 선언이 발표된 지 1년이 지난 현재 미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기후 공약을 강조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추진해 온 화석연료 확대 정책을 뒤집고 2050년 탄소 배출량 제로 실현을 공언했다. 그는 향후 4년간 친황경에너지와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을 필두로 9월 중국과 11월에는 일본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연이어 선언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10월 28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역시 국제적 탄소중립 물결에 동참을 선언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지구가 재앙적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든 달의 평균 기온편차가 각 달 관측기록 상위 4위 이내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이대로라면 2050년까지 북극해의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높아지면서 ‘2050년 탄소중립’이 전세계의 최우선 목표로 부상하고 있는 것. 여기에 내년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은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목표를 위한 움직임을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2050 저탄소 발전전략' 보고 이후 문 대통령도 "2050년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 지향이나 철학이 아닌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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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각국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탈(脫) 탄소 전략을 실행하는 한편 남은 온실가스에도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특히 한국이 전체 에너지 발전량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석연료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에너지 정책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의 대전환과 합의가 동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올해 말 UN에 제출할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최종 보고서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탄소중립 의지와 기후 목표를 비롯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담은 첫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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