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공유경제'..우버 연이은 위기
우버, 자율주행 부문 스타트업 오로라에 매각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플라잉 택시 사업을 접기로 한 우버가 이번에는 자사의 자율주행차 사업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TG)을 매각하기로 7일(현지시간) 결정했다. 

연이은 수익구조 악화에 이를 개선할 기미가 안보이자 미래 성장성까지 포기하는 것이다. 모빌리티 업계가 큰 충격을 받는 이유다. 

ATG는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의 전 수석 엔지니어 크리스 엄슨이 설립한 스타트업 '오로라 이노베이션'(Aurora Innovation)에 매각될 예정이다. 

우버는 오로라에 4억 달러의 현금을 투자하고 오로라 지분 26%를 보유하게 된다. 또 다라 코스로샤흐 우버 CEO는 오로라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 우버, 연이은 미래 사업 포기 결정  
 
우버는 그동안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 시스템이 우버택시를 운행한다는 미래 비전을 목표로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왔지만 이번 결정으로 그 꿈은 포기하게 됐다. 

ATG는 2019년 4월 기준 72억 5000만 달러의 가치가 책정됐으나 인수 합의 시점의 기업 가치는 40억 달러라고 오로라 측은 밝혔다. 이번 거래는 2021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우버의 미래 사업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회사는 2015년 설립한 ATG를 통해 자율주행 택시를 개발, 자율주행차 도로 테스트를 시작했다. 그러나 2018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4단계의 완전 자율주행 시험 중이던 우버 차량이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건너던 한 여성을 치여 숨지게 한 사고였다.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주행했지만 운전석에는 시스템을 감시하는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였고 시속 63km로 여성과 충돌했다. 

우버 자율주행차 사고 조사결과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美NTSB 

2019년에는 구글 자율주행 프로젝트의 전 엔지니어인 안소니 레반도스키가  ATG에 참여했던 앤서니 레반도 스키 씨가 구글의 내부정보를 우버로 빼돌려 기소되는 사건이 벌어졌고, 유죄판결을 받으며 구글에 상당한 액수를 배상금으로 지급했다. 

그리고 12월 2일 우버가 2016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플라잉 택시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당초 우버는 올해부터 미국과 호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2028년 상용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재정난과 플라잉 택시 상용화가 계획만큼 진척이 없자 사업을 접기로 한 것.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우버

우버의 플라잉 택시 사업은 '조비 에비에이션'에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설립된 조비 에비에이션은 플라잉 택시 사업을 준비해온 스타트업이다. 

한편, 이번 ATG 인수를 통해 오로라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CEO는 "ATG 인수를 계기로 오로라는 보다 강력한 팀과 기술, 다양한 시장에 대한 확실한 통로를 갖게 됐다. 우리는 운송과 물류를 한층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자율주행을 제공할 최적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코로나19 한파에..."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 현실적" 판단   

2009년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럿 캠프가 만든 스타트업 우버는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한 대의 차량에 탑승하는 '차량 공유(ride-sharing)'라는 새로운 교통 문화를 탄생시켰다. 우버는 불과 10년 만에 대표적 아이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에서 100조원의 기업 가치를 지닌 거대 상장사로 급부상하며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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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의 대표주자로 승승장구하던 우버는 경쟁자들의 발 빠른 추격과 치열한 저가 경쟁, 코로나라는 복병으로 회사 성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미 ATG 자율주행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적자를 이어온 데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핵심 사업인 차량 공유 부문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것.  

매출은 급감했고 재정난은 대규모 인원 감축으로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우버는 플라잉 택시에 이어 자율주행 사업까지 전면 검토했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미래 사업들을 포기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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