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xhere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가짜 브랜드 등 위조 상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 미 지적재산권 당국 등과 공동작전을 펼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간 아마존은 가짜 상품이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판매인 입점을 대거 늘린 이후 이른바 '짝퉁' 등 불량제품의 급격한 증가라는 직격타를 맞았다. 

◆ 아마존, 국토안보부 소관 기관과 공동작전 

아마존은 국토안보부 소관의 이민세관수사국, 지적재산권 조정센터(IPR 센터), 세관 및 국경보호국 (CBP) 등과 제휴하겠다고 밝혔다. 통관 시설에서의 데이터 분석 및 집중 검사를 통해 위조 상품이 미국 유통망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현재 아마존은 사이트에서 취급하는 상품 중 외부 업체가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 상품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사이트에서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대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아마존에서 판매된 제품 중 미국 연방 당국이 안전하지 못한 제품으로 판단했거나, 허위 정보 표기·경고 문구 미비·판매 금지 등으로 분류한 제품은 총 1만870개에 달한다. 이중 판매자 주소가 확인 가능한 제품 1934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가 중국산으로 드러났다.

끊임없이 유통망에 버젓이 등장하는 불량 제품에 골치를 앓던 아마존은 IPR 센터 등 미 정부 기관의 정보력과 연계해 불법 제품의 침입을 원천 방지할 방침이다.  

◆ 전문가로 구성된 ‘위조범죄 대책팀’ 구성 

아마존 준법감시팀은 출품업체의 제품 및 제품안전서류를 확인하고, 자연어처리 및 머신러닝 등 기술로 상품 상세 페이지 업데이트 정보를 조사한다. 

회사는 지난해 부정행위 대책에 5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으며, 8000명 이상의 직원을 투입해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60억 개 이상의 제품과 250만 개 이상의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

올해 6월에는 검사관과 수사관 출신 데이터 분석가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조범죄 대책팀'을 발족했다. 이는 각국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해 민사 소송과 형사 고발 등을 통해 악의적 사업자의 법적 책임을 묻는 전문 조직으로 IPR 센터 등과 협력하게 된다. 

◆ 불법 업체에는 법적 책임 물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마켓플레이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한 것은 2000년부터다. 회사는 수익성 높은 외부 업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는 전략을 취해 왔으며, 지금은 그 판매액이 아마존 물품 판매 총액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아마존에는 세계 200만개 이상의 마켓플레이스 출품 업체가 존재한다. 이 가운데 미국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는 46만 1000개 정도로 미국이 세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위조·모조품, 제품안전 부적합품, 기한만료 상품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아마존은 시장의 비난을 의식해 불법 상품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최근에는 앞서 소개한 산하 전문조직이 소송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이달에는 짝퉁 명품을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하던 11개 업체와 이들과 공모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에 해당 제품을 홍보한 2명의 인플루언서를 제소했다. 

지난 6월에는 정품이 아닌 의료 마스크를 18배의 가격으로 판매한 제조업체를 미 쓰리엠(3M)사가 제소했는데, 이 소송에 아마존이 협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밖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같은 6월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아마존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가 공동으로 뉴욕의 신발·가방 제조업체를 고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