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종명기자] “전월세난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직장과 거리를 중요시 여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신 주거타운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3기 신도시 공급까지 시간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이들 지역에서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나 분양권을 눈 여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티 팀장)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지역 네임밸류 보다 서울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은 곳이 각광받고 있다. 한때 같은 서울지역이라도 비선호지역이던 곳이 도심과 가까운 프리미엄을 업고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새집을 중심으로 집값 역시 상승하고 청약에는 통장 수 만개가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수도권 인기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와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은평구 수생 증산뉴타운, 그리고 인천 서구 검암 검단, 경기 광명, 성남 판교 고등, 김포 걸포, 고양 덕은 등이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인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유흥 밀집 지역으로 저평가됐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는 지난해 공급된 아파트 단지가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면서 새롭게 변하고 있다. 최고 65층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공정률 25%를 넘겼고 한양 수자인 192와 해링턴 플레이스 역시 수조롭게 공정이 진행 중이다.

브랜드로 중무장한 ‘주상복합 삼총사’가 분양 완파하면서 주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978년 입주한 청량리 미주 전용 84㎡의 경우 7월 11억 원에 거래돼 1년 만에 2억 원의 웃돈이 붙었고 롯데캐슬 노블레스 84㎡는 지난달 15억 3000만 원을 찍으면서 3년 만에 두 배 이상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청량리 소재 A 공인 대표는 “롯데캐슬 등 브랜드 주상복합이 들어서는 이 지역은 광화문과 시청, 종로 등 서울 도심 접근성이 용이하고 정비사업 추진과 청량리역 GTX 등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오르면서 3040새대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은평구 수색 증산뉴타운 역시 올해 서울발 청약 열기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8월 청약을 실시한 4개 사업지는 9만 8896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서울 업무지구 이동이 가까워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장은 비단 서울 지역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과거 청약 시장의 변방이던 인천의 경우 서구 검암과 검단이 서울과 인접해 고갈된 전월세 수요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서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2단지’ 1순위 청약에서 8만 4730건이 몰리면서 인천지역의 강남으로 꼽히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를 제치고 인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꼽혔던 검단신도시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해 여름 이후 상황이 반전됐다. 장기간 적체됐던 미분양 대거 소진됐으며 호반써밋 1차 전용 84㎡의 경우 이달 2일 6억 7000만 원에 거래돼 3.3㎡당 약 2000만 원에 달하고 있다.

서구 검암동 소재 B공인 관계자는 “서울 서부권 업무지구와 인접해 있어 서울 전세값이 뛰면서 투자보다 20~30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면서 “최근에는 중도금에 프리미엄까지 붙어 초기 자금이 많아지다 보니 투자자들의 문의는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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