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알레르기로 샤워하다 죽을뻔한 남성
추위 알레르기로 샤워하다 죽을뻔한 남성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11.2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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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일부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커진 일교차와 본격적인 칼바람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미국에서 추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특이 체질의 남자가 샤워 후 하마터면 죽을 뻔한 사례가 국제학술지 '응급의학'(Emergency Medicine)에 게재됐다. 

세상에는 이같이 드문 알레르기 증상과 체질을 가진 사람이 존재하고 있으며, 물 알레르기로 샤워를 할 수 없는 여성과 차가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 남성 사례 등이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mergency Medicine

이번에 '추위 알레르기'로 죽을 위기를 겪은 사람은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34세의 남성이다. 해당 사례를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온 뒤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고, 다행히 가족이 발견해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 남성의 몸은 두드러기로 덮여 있었으며 호흡조차 곤란한 상황이었다. 구급대원은 산소와 알레르기 주사인 에피네프린을 조치하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남성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전신이 땀투성이 상태였지만, 에피네프린 주입 등 치료를 받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남성의 치료를 담당한 의사는 얼음을 5분간 피부에 올려놓는 '아이스 큐브 테스트' 결과 등을 토대로 그가 '추위 알레르기'라고 진단했다. 

추위 두드러기(한랭 두드러기, cold urticaria)는 차가운 온도나 물에 피부가 노출되었을 때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따갑고 붉어지는 증상을 의미한다. 심한 경우 어지러움·호흡곤란·졸도·쇼크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있고 만성이 되면 치료가 어려워 발견 즉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추위 두드러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추위가 두드러기를 유발시키는 요인이지만 왜 추위에 노출됐을 때 두드러기가 생기는지는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온도변화에 인체가 방어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분비되며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추위 두드러기는 드문 증상이며 미국 국립보건원 조사에 따르면 중부 유럽에서의 발생률은 0.05% 정도로 추산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이 남성은 열대 기후인 미크로네시아에서 살다 최근 추운 콜로라도로 이주한 후 처음으로 본인이 추위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지금까지는 가벼운 증상만을 경험했고, 이주 전에는 온화한 기후에서 지냈기 때문에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로 생명의 위험에 노출될 일은 없었던 것. 
 
남성은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후, 앞으로 온몸이 추위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찬물 샤워 등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퇴원했다. 또 위급 시 본인이나 가족이 응급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에피네프린 주사제도 처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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