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일 제치고 27.3%로 비중 가장 높아
아이폰12 시리즈에 삼성 OLED 패널 탑재로 약진
日언론, 한-일 기술 격차에 우려감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이폰 홈페이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 스마트폰에서 한국 업체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형 아이폰12를 분해해 조사한 결과, 가격 기준으로 한국산 비중이 27%를 차지하며 전작인 아이폰11에 비해 9% 포인트(p) 상승하며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이 강점을 가진 모바일 부품 분야에서 한국에 밀리는 현 상황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조사회사 포말하우트테크노솔루션즈가 10월에 발표한 아이폰12 분해 결과를 일본 경제신문사인 니혼게이자이가 분석해 보도했다. 

이번에 분해한 아이폰12를 바탕으로 한 포말하우트 추정에 따르면 아이폰12의 원가는 373 달러(약 41만6640원) 정도다. 이 가운데 한국 부품은 27.3%, 일본은 13.2%를 차지했다. 2019년 가을에 출시한 아이폰11과 비교하면 한국은 9.1%p 상승한 반면, 일본은 0.6%p 하락했다. 미국 부품 비중은 25.6%로 이전 모델에 비해 0.2%p 떨어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포말하우트테크노솔루션즈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약진이 디스플레이 주역의 변화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에 이미지가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를 전면 채택했다. 이에 따라 OLED 패널 시장의 최강자인 삼성의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그간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제공해 오던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이번엔 부품을 전혀 납품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 

포말하우트에 따르면, OLED 패널의 예상 가격은 1장당 70달러로 부품 원가 총액에서 약 20%를 차지한다. 부품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패널에서 한국이 우위를 차지하면서 부품 점유율이 크게 약진했다는 평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일본 포말하우트테크노솔루션즈

또 "플래시 메모리와 DRAM 등 삼성과 SK하이닉스가 10달러 이상의 고가 부품을 공급하는 반면, 소니와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업체는 상보형금속산화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부품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문은 "OLED 패널 시장은 한때 소니와 파이오니아 등 일본 업체가 개발에서 앞섰지만 이후 한국 기업과의 투자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제는 한국업체의 독무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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