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복권 판매액의 42%로 조성되는 복권기금은 흔히 알고 있는 소외계층 지원 뿐 아니라 문화재 보호 등에 사용됩니다. 내가 산 복권 한 장이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들기에 일조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동행복권 건전마케팅팀 김정은 팀장)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지난 800년 간 바닷속에 묻혀있는 고려시대 보물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문제는 문화재 보호 사업의 경우 당면한 과제에 밀려 재원 마련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민들이 복권을 구입한 수익을 통해 지원되는 이른바 ‘복권기금’ 제도 덕분에 해양 문화재 보호는 물론 관람을 위한 운영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충남 태안군 근흥면에 개관한 전시관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속 전시관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266억 원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건립됐다.

본 전시관은 현재까지 약 10만 명 규모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국민이 수중문화유산을 접할 기회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전신은 2010년 설립된 태양보존센터다. 2007년 태안을 중심으로 한 서해 중부해역에서 침몰선과 다량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보존과 관리를 위해 건립됐다. 이후 서해중부해역의 수중발굴조사와 수중문화재를 관리하는 거점시설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복권기금의 지원 속에 전시관이 탄생했다.

현재 인천과 경기, 충청 해역에서 발굴된 난파선 8척과 수중문화재 3만 점을 관리하고 활용 중이며 이는 국내 전체 수중문화재의 3분의 1 수준이다.

전시관 관계자는 “본 전시관은 바닷속에 잠든 문화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한 전시,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수준문화재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전시관을 방문한 김철호 씨는 “바닷속에 이렇게 많은 문화재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가끔 구입하는 복권이 이렇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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