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 ‘광군제(독신의 날)'에 진행된 대규모 인터넷 쇼핑몰 세일이 11월 12일 0시에 종료됐다. 올해 광군제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은 4982억 위안 (약 83조 7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일 주가는 약 10% 급락했다.
◆中알리바바, 역대 최고 매출 경신
광군제(11월 11일)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독신자의 날'로 여겨지면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매년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연간 최대 규모의 세일을 진행해 중국 최대 대목이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올해는 광군제에만 주문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1 월 1일부터 앞당겨 세일을 진행했다.
11월 1일~11일까지 업계 1위 알리바바의 매출은 4982억 위안을 기록, 2019년 2684억 위안을 크게 경신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광군제 기간 총 주문 건수는 23억2100만건으로, 전년 12억9200억건에 비해 80% 급증했다.
알리바바 외에도 업계 2위인 징둥( JD.com ) 도 올해 1일~11일 총 매출이 2715억위안(약 45조 6700억원)에 달해 최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총 매출은 2044억위안을 기록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매출 급증의 배경은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온라인 쇼핑 수요 증가 때문이다.
◆ 중 당국 ‘반독점 규제 가이드라인’ 초안에 주가 휘청
알리바바의 사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가는 크게 하락하고 있다. 11월 10일 중국 당국은 중국내 인터넷 산업 독점 행위 근절을 목표로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금융 서비스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민간기업의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자, 규제를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이 당국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이후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회사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됐다.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상장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독점 규제 정책 발표까지 더해져, 광군제 성공에도 불구하고 이날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9.8% 하락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반독점 감독 강화가 중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비판한 마윈 알리바바 창업주에 대한 일종의 보복성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