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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작은발톱수달(Aonyx cinerea)'은 귀여운 외모로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에서 인기를 끄는 동물 중 하나다. 이러한 작은발톱수달이 한번 해결한 문제에 대한 장기기억력이 있고, 동료의 모습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배운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작은발톱수달은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남아시아 하천과 습지에 넓게 분포하는 가장 작은 수달 종이다. 최대 몸길이 1m, 몸통은 암갈색을 띄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온라인 논문 저장소(zenodo.org)

영국 영국 엑서터 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생태계 보전 센터에 근무하는 알렉산더 살리베로스(Alexander Saliveros) 연구팀에 따르면, 주 먹이인 작은 어류와 갑각류 등이 남획과 오염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 작은발톱수달은 야생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작은발톱수달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책정한 레드리스트(Red List)에서 ‘취약(VU,Vulnerable: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음)’으로 지정되어 있다.

연구팀은 작은발톱수달이 먹이를 취하는 방법을 어떻게 학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은 반구형 투명 케이스에서 작은발톱수달이 먹이를 꺼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명한 케이스에 구멍이 있어 작은발톱수달이 손을 뻗어 보지만 먹이를 가로막고 있는 판에 가로막혀 손이 닿지 않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영국 살리베로스 연구팀 

그러나 작은발톱수달이 케이스를 회전시키자 구멍이 먹이가 있는 쪽으로 이동한다.

케이스의 회전 방법을 학습한 작은발톱수달은 순조롭게 먹이를 획득했다. 그 모습을 같은 무리의 작은발톱수달이 보고 있었다. 

연구팀이 1차 실험 수개월 후에 다시 퍼즐을 풀도록 했는데, 작은발톱수달은 첫 실험에 비해 평균 69% 빨리 퍼즐을 풀 수 있었다. 이는 수달이 장기기억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일련의 실험을 통해, 작은발톱수달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지켜본 다른 작은발톱수달도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작은발톱수달 사이에 사회적 학습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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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작은발톱수달의 장기기억력과 사회적 학습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이며, 그들의 적응력과 미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좋은 소식일지 모른다. 작은발톱수달이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먹이를 잡고, 그 지식을 다른 개체에 알려줄 수 있다는 발견은 종의 보전에 있어서도 중요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닐톄 부거트(Neeltje Boogert)는 "우리는 앞서 비단수달(Lutrogale perspicillata)의 상호 학습을 발견한 바 있으며, 이번에 작은발톱수달에서도 이를 재차 확인했다. 앞으로는 새로운 먹이와 외부 적 등 생존에 필수적인 정보를 야생수달 그룹이 어떻게 계승해 나가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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