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펜데믹 상황 속 양사간 국경을 뛰어넘는 5G 초협력이 이뤄져 그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양사가 아시아-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인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박정호 SKT 사장)

SKT가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손을 맞잡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5G의 글로벌 확대를 위한 전초기지를 설립한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지난 6일 독일 도이치텔레콤 팀 회트게스(Tim Höttges) 회장이 영상 회의를 통해 ‘5G 기술 합작회사(가칭)’ 설립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각각 50대50 지분을 보유하고 설립한 합작회사(J/V)는 독일에 둥지를 틀게 되며 각각이 지명한 공동 대표 2명과 양사의 사업, 기술 전문가로 구성된 주주대표 4명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게 되는 이 회사는 관계 기관 승인을 얻어 연내 정식적으로 설립된다.

합작법인을 통해 5G 인빌딩 솔루션 등 선도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될 전망이다. 또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 ICT 기업에 기술을 전파하고 중장기적으로 앱마켓과 AR/VR, MEC 등 협력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한국에서 개발된 ‘5G/LTE RF 중계기’를 올해 상반기 유럽에 맞게 최적화해 지난 8워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베를린 ▲함부르크 ▲본 ▲쾰른 ▲뮌헨 ▲프랑크프루트 ▲라이프치히 ▲다름슈타트 등 독일 주요 8개 도시에서 실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합작사는 업그레이드된 5G/LTE RF 중계기를 내년 상반기 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합작사의 첫 타겟인 전세계 인빌딩 솔루션 시장은 오는 2023년 약 103억 3000만 달러(한화 11조 6200억 원)으로 매년 약 10% 성장할 전망이다.

SKT는 수년 간 준비한 기술자산 약 100건을 합작사에 제공하고 이에 따른 로열티를 매출에 비례해 받게되며 합작사의 성과에 따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5G 기술 합작회사’는 SKT 및 한국 5G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 활약할 전망이며 한국 중소장비사와 함께 유럽 등에 동반 진출하며 한국 5G 기술을 전파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T와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고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합작회사는 중계기 기술로 시작해 훨씬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두 회사 모두에게 중요한 혁신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T와 맞손을 잡은 도이치텔레콤은 전 세계 13개국에서 약 2억 40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로 지난 4월 도이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T모바일’은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해 사업규모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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