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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대선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불복 선언에 나서 최종 결과까지 예견된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매직넘버인 270명 선거인단 확보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대권 고지의 9부 능선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 대선에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에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 바이든, 승부처에서 속속 역전하며 당선 유력 

미국 언론은 조 바이든 후보가 9부 능선을 넘었고, 미 대선 역사상 최초로 7천만 표 이상 획득한 후보라고 속보로 전하고 있다. 

대표적 보수 매체 폭스뉴스조차 대선 판세를 바이든 쪽으로 예상했다. 폭스뉴스는 4일(현지시간)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4명을 확보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214명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믿었던 폭스뉴스의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격분했다고 백악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시간 4시 기준 바이든 후보는 미국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 264명 확보로 사실상 승리를 앞두고 있다. 미국 선거 예측 사이트 '270투윈(towin)'은 바이든 후보 승리 가능성을 88.8%, 트럼프 대통령 재선 가능성은 10.6%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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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격전지에서 잇달아 '패'...결과 불복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개표되기 시작하면서 경합주에서 바이든에게 쫓기거나 역전을 당하고 있다. 그는 사기투표라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개표 이틀째를 맞은 4일 선거 개표 관련 소송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에서 "어젯밤 나는 많은 핵심 주(州)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였다. 이후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러한 우위는 하나하나씩 마법처럼 사라지고 있다"며 "매우 이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우편투표 더미가 개표될 때마다 득표율에서 그렇게 압도적이고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느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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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문제를 꺼내든 이유는 대선 불복 혹은 소송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캠프측은 조지아주 챔터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우편투표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선고 판도를 가를 6대 경합주에 대한 소송과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입장 발표를 통해 "우리는 이미 이겼다"며 "우리는 (연방)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의 중단을 원한다"고 소송전을 불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편투표의 정당성에 대해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내며 ‘선거 사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표 결과 불복과 소송전은 이미 예견된 바다. 

두 후보 각자가 본인의 승리를 선언한 상황에서 결국 결론은 연방대법원에서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승자 확정에 36일이 소요된 20년 전 대선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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