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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3일(현지시간) 투표일을 맞이해, 대선 후보의 운명을 가를 투표가 이루어졌다. 알래스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州)에서 투표가 완료돼 개표작업이 진행 중이다.
 
누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미국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민주당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출발선을 끊은 22개월의 대장정이 끝나고, 드디어 유권자의 결정만을 남겨둔 셈이다. 

재선을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과 세 번의 도전 만에 대선후보직을 꿰찬 바이든 후보 간의 치열한 양자 대결도 오늘로 막을 내린다. 유권자들도 역대 최고의 열기를 보였다.

◆ 트럼프 표가 사라졌다?...가짜 뉴스 ‘확산’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격전지인 동부 펜실베니아주를 중심으로 SNS에서 가짜 정보가 난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어린 시절을 보낸 캘리포니아주 스크랜튼 투표소에서 투표 장비 1대에 몇 분간 문제가 생겼지만, SNS 상에서 "여러 장비가 몇 시간 고장을 일으켰다"는 정보가 게시됐다.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 투표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74)을 찍은 수백 표가 폐기됐다"는 허위 정보가 올라왔다. 칼 앤더슨 이리 카운티 선관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허위 정보를 올린 사람은 이리 카운티의 등록 유권자가 아니다"라며 "선거관리 업무에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해당 계정을 동결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 부정선거 관련 유언비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트위터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카운티 부정선거 관련 유언비어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국 보수 매체는 필라델피아 투표소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간판을 설치하는 선거법 위반 행위가 적발됐다는 오보를 내보냈다. 이 뉴스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번졌지만 가짜 뉴스로 드러났으며, 필라델피아 검찰은 “고의적인 오도”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스팸전화까지 등장했다. 투표 대기줄이 너무 길어 내일 투표해야 한다는 내용의 스팸 전화가 플로리다와 네브래스카에서 보고돼, 미 연방수사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 사전투표 1억명 돌파...112년 만에 최고 투표율

미국 선거 분석 시스템 '미국 선거프로젝트'(USEP)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우편 투표 등 사전투표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권자들이 당일 투표보다 사전투표를 선호하고, 각 주가 사전투표 요건을 완화한 결과다.

약 1억 61만 명이 전날까지 투표를 끝마쳤으며, 사전투표 가운데 우편 투표는 약 6471만명에 달한다. 지난 대선 전체 투표자의 73%가 올해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한 셈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사전 투표율을 감안할 때 당일 투표를 합산하면 투표자는 1억500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1908년 이래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HK 방송화면 캡처 

또한 사전 투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우세하지만 대선 당일 투표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편투표의 정당성에 대해 의구심을 지속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자들은 투표 당일 투표소에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편투표는 주에 따라 3일 이후 도착한 표도 3일 소인이 찍혀있다면 유효 처리할 방침이다. 우편투표의 적법성을 문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 법정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현 시각 득표상황은? 

선거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바이든 후보가 2일 오후 기준 미 전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6.5%포인트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6개 격전지(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는 오차범위 승부가 많아 당락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또한 트럼프 지지자의 ‘샤이(숨은) 표’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플로리다(91% 개표 완료)의 경우, 현지시간 오후 6시 트럼프 대통령이 51% 득표율로 48.2%를 기록 중인 바이든을 앞서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미 대선 개표현황(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The Associated Press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오클라호마·미주리·아칸소·미시시피·켄터키·인디애나·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승리했고, 바이든은 버지니아·일리노이·버몬트·매사추세츠·코네티콧·뉴저지·로드 아일랜드·델러웨어·매릴랜드·워싱턴 DC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 사전투표로 인한 개표 지연과 결과 예측이 힘든 박빙 승부가 맞물린다면 당선인 윤곽이 나오는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과 각 진영 지지자들의 시위까지 점쳐지고 있어 큰 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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