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이명박 재구속에 ‘96세 생일에 보자’ 조롱
친정부 성향 방송인들의 거침없는 ‘독설’…사회 분열 ‘촉매’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주진우 / 김어준
@데일리포스트=사진 좌측부터 주진우 / 김어준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주진우의 라이브 中)

KBS1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주진우와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을 보면 상당히 편향적이다. 특히 친정부 성향의 이들의 방송은 사회적 갈등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 역시 팽배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의 방송을 접하는 시청자들 가운데 과거 정부의 치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도 현 정권의 문제점은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치적만 추켜세우는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국내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에 나선 김어준은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실시한 라디오 매체 이용행태 조사에서 청취자 평가는 주요 경쟁 프로그램 가운데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공정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편향적인 프로그램 진행으로 청취자들의 반감이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친정부 성향을 고스란히 내비치며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2018년 이후 총 6건에 달하는 법적제재를 받아 국정감사에서 재발 방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어준과 함께 친정부 성향이 짙은 주진우 역시 전 정부의 정책과 인사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비교가 될 만큼 거침없는 입담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2일 KBS 공영노조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주진우의 상식을 벗어난 언행에 공식 성명을 통해 거세게 비난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앞서 지난달 29일 주진우는 KBS1 라이도 ‘주진우 라이브’에서 ‘스페셜 주핀-각하를 보내며’라는 제하의 편지를 통해 “다짐했습니다. ‘얼른 이분을 감옥으로 보내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각하 무상급식을 위한 MB프로젝트 준비했습니다. (중략)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신기의 도술을 부릴까 봐 감옥에 갔다가 또 나올까 봐 정말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오늘 아침. 대법원 판결을 보고 오늘 하신 말씀 역시 각하다웠습니다.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그 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법치가 MB 때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서 해외 비자금 반드시 찾아와서 그거 다 바치겠습니다. 명령으로 삼겠습니다. 각하를 거울삼아 더욱더 꼼꼼하고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최종 선고받고 2일 동부 구치소에 재수감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조롱하는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전국으로 빠르게 전해지는 순간이다.

이에 KBS 공영노조는 주진우의 이 같은 해괴망측한 발언을 ‘배설’이라고 규정하고 “주진ㅇ의 배설이 가져올 효과는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좌우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상대방을 악마화 하고 기회가 되면 보복을 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할 뿐”이라고 우려했다.

공영노조는 “주진우를 앞세우는 KBS가 권력의 주구(走狗·사냥개)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주진우와 같은 황색 저널리즘을 용인하는 한 KBS의 시사보도는 영원히 주구저널리즘의 낙인을 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조는 ““이명박에게 바치는 주진우의 편지를 그의 팬들이 좋아하는 팟캐스트에서 방송한다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따위 분풀이식 모욕과 저질 빈정거림의 배설이 자칭 공영방송 KBS의 전파를 타고, 그것도 공영방송이 위촉한 고정 진행자 자신의 입으로 방송된 행위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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