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에 묻히면 1분 이내 감별 가능

[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악용된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는 신종마약 GHB(Gamma-Hydroxy butyric acid)를 간단한 방법으로 감별하는 약물성 범죄예방 검사키트가 개발됐다.

가천대학교 바이오나노학과 김상효 교수((주)필메디 대표이사)는 일반인이 술과 음료에 희석된 GHB를 바로 검사할 수 있는 스티커형 검사키트인 '물뽕체크(G-Check)'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품화했다고 27일 밝혔다.
  
'물뽕체크'는 술이나 음료를 손가락 끝에 살짝 묻힌 뒤 검사용 스티커 표면에 묻히는 방식이다. 1분 이내에 색이 변해 GHB 성분의 희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색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잉크제형 최적화와 표면에너지 매칭 기술을 융합했다.

진단키트 크기는 명함 정도로 휴대하기 쉽다. 카드 한 장에 6개의 검출 스티커가 붙어있어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폰 뒷면이나 가방, 옷 등에 붙여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지난 3월 국내 특허출원을 마쳤다. 현재 해외 특허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유흥업소 등에서 이용이 많을 것이라는 환경을 고려해 휴대하기 쉽고 상대방이 눈치 채지 않게 검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는 손목 밴드형이나 카드형에 비해 휴대성과 편의성이 뛰어나다.

GHB는 지난 2018년 '버닝썬'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진 무색·무취 신종마약이다. 향정신성의약품이며 약물성범죄에 가장 많이 쓰인다. 약물성범죄는 파티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 성인 여성의 10%가 피해를 경험하는 등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최근 클럽문화가 발달하면서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범죄를 예방할 뚜렷한 장치가 없는 실정이었다.

김 교수는 "'GHB 체크'의 개발로 성범죄 피해 등을 손쉬운 방법으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다른 약물 검출도 가능한 약물검출키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약물성범죄로부터 예방,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물뽕체크'를 개발한 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BIG3 분야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과 가천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지원으로 대학 창업보육센터에 스타트업 필메디를 창업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가진단 플랫폼과 현장형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현장진단 전문기업으로 가천대 산학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유해물질검출 연구'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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