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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치료를 위해 처방받기도 한 '렘데시비르'가 환자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등 치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렘데시비르는 현재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고 있고, 앞서 렘데시비르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도 공개된 상황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 WHO "렘데시비르' 효과 없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입원 환자 만 천2백여 명을 상대로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렘데시비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로피나비르▲인터페론 등 4가지 약물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결과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모든 약물이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의 연대 실험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국적 임상시험이다. 

WHO 측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은 지난 6월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후보군에 대한 연대 실험이 30개국에 있는 병원 500여 곳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시험은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국제학술지에 게재되지도 않았다. 

 ◆ 길리어드..엄격하지 않은 시험 항변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이달 초 코로나19 입원 환자 천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 투약을 통해 회복 기간이 5일가량 단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길리어드는 성명을 통해 "이번 시험결과는 여타 연구에서 나온 강력한 증거들과 일치하지 않고, 시험이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수의 무작위적이고 통제된 실험과 달리 엄격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이번 시험 결과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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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회복기간을 약 31% 단축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 방역당국, 치료 지침 변경은 없어   

한편, 한국에서는 지난 7월부터 10월 13일까지 62개 병원에서 600명의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가 이루어졌다. 렘데시비르 투여로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11건이지만, 중대하거나 위험한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의 효능 논란에 대해 이번 연구 결과를 포함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내 치료 지침을 현 시점에서 바꿀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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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부본부장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WHO의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 "최종 연구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서는 임상시험 등을 통해 재원 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게 줄인다는 것과 치명률에서는 통계학적으로 의의가 있지는 않지만, 치명률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가 추가로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아직 국내 치료지침 등을 변경하거나 개선하거나 할 여지 또는 필요는 현 단계에서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경원 식약처 의약품심사부장은 "렘데시비르는 미국 NIH에서 수행한 임상결과에 따라 허가됐다"며  "WHO 연구 결과는 피어 리뷰가 끝난 뒤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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