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알파벳 'X'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웨이모(Waymo) 등 야심찬 프로젝트를 연이어 출시해온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알파벳 산하 연구기관인 'X'가 이번에는 로봇 기반의 농업 프로젝트 '미네랄(Mineral)'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속에서 전세계의 농업은 빅데이터와 AI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더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구글 알파벳, 로봇 농업 프로젝트 ‘미네랄’ 공개 

심각한 기후이변 속에 전 세계 식량위기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4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저소득 및 중위소득 국가의 2억6천500만 명이 식량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네랄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엘리엇 그랜트는 "미네랄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센서, 로봇 등을 이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면서 대규모의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과 농업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알파벳 'X'

미네랄 프로젝트팀은 "증가하는 지구의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세계 농업은 기후 변화 등 작물 생산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50년 동안 지난 1만 년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 대처해야 한다“며 농업 생산성 향상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미네랄 프로젝트 활동은 전세계 농가가 직면한 과제 인식에서 시작한다. 조사 대상은 아르헨티나 대두 농가와 뉴질랜드의 키위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조사 결과, 기후 변화 속에서 복원력과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찾기 위해서는 식물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전세계 농가들은 매 시즌 수백 가지의 결정을 내려야하지만 직면한 도전과 농업의 복잡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프로젝트팀은 기존의 복잡하고 쓸모없는 많은 정보들을 정리하기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엘리엇 그랜트는 "현미경이 질병 감지 및 관리 방법에 변화를 가져온 것처럼, 보다 좋은 도구가 농업 재배 방법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 팀에서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센서를 이용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지원하는 농업용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로봇과 농업이 만나다...플랜트 버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최초의 결과물이 로봇 '플랜트 버기'다.

미네랄 프로젝트팀이 공개한 로봇 '버기 플랜트'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알파벳 'X'

태양 전지로 구동되는 바퀴가 네 개 달린 AI 식물 카트 ‘플랜트 버기’는 카메라와 센서가 탑재돼 작물의 토양 및 여러 가지 환경 요인을 조사하고 분석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한다. 

로봇 ‘플랜트 버기’ 조감도ⓒ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알파벳 'X'

프로젝트팀은 플랜트 버기로 수집한 데이터를 위성사진과 기상 데이터와 조합한 후, 머신러닝 등을 통해 "식물이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프로젝트 팀은 일리노이의 대두와 캘리포니아의 딸기 연구 등에 이미 플랜트 버기의 시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플랜트 버기는 대두·딸기·멜론·양상추·귀리 등 다양한 작물의 품종을 분류하고 새싹에서 수확에 이르는 과정을 촬영하고 분석한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수확량을 예측하고 필요한 영양을 줄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긴 식물만 선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프로젝트팀은 설명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알파벳 'X'

X는 앞으로도 농업 종사자와 업계 전문가들과 협력해 실용적이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제안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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