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공대 사드 밤라 교수 연구팀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보청기를 선물하려다 예상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된 한 엔지니어가 단 1달러로 제조할 수 있는 염가의 보청기를 개발하고 있다 .

임상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보청기가 출시될 수 있다면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난청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노인성 난청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현상이지만, 보청기와 같은 적절한 재활 훈련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으로 극복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난청 증상을 가진 65세 이상의 사람들은 세계에 2억 3000만명 존재하지만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보청기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LOS ONE

인도 뭄바이 출신인 조지아 공대 사드 밤라(Saad Bhamla) 교수는 조부모에게 보청기를 선물하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구입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고품질 보청기는 5000달러 정도이며, 질이 떨어지는 보청기도 500달러 선이기 때문에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에 밤라 교수는 손에 넣을 수 있는 기성 부품을 이용한 저렴한 보청기를 새롭게 개발했다. 관련 연구 논문은 온라인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공대 사드 밤라 교수 연구팀

밤라 교수와 그의 동료는 먼저 작은 기판에 주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마이크를 탑재하고, 증폭기와 주파수 필터를 추가했다. 그리고 볼륨 조절·전원 스위치·시판 이어폰을 이용하기 위한 오디오 잭과 배터리 홀더 장착했다. 

성냥갑 크기의 이 보청기의 명칭은 'LoCHAid'로, 목에 거는 방식이다. 밤라 교수는 대량 제조가 실현된다면 개당 비용은 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oCHAid는 제작 방법이 GitHub에 무료 공개돼 있어, 누구나 직접 만들 수 있다. 자체 제작할 경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이며 비용은 약 15~20달러로 기존 보청기 대비 훨씬 저렴하다. 

아래 동영상이 LoCHAid의 제작 방법이다. 

LoCHAid는 인공 귀 테스트에서 WHO가 권장하는 보청기 기준 6가지 가운데 5개를 통과했다. 방수 및 충격 방지 기능이 있고, 개 짖는 소리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큰 소음도 필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개개인에 맞게 조정하거나 난청 이외의 질병 치료에는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으며, 사용 기간은 1년 반 정도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소 크기가 크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는데, 현재 소형화 개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조지아 공대 사드 밤라 교수 연구팀

연구팀은 “상용화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임상 시험 통과다. 돋보기처럼 처방전 없이 LoCHAid를 매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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