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신종명기자] “국내 모듈러 건설 시장은 저층건물 중심으로 설계와 시공돼 해외처럼 중고층 건물 전체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모듈러와 같은 부분 모듈러 공법이 기존 건설 시장의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아파트 옥탑 구조물에 ‘하프-프리캐스트 콜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일명 ‘하프-PC공법’은 PC공법의 일종으로 기존 재래식 공법(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 타설하는 방식)과 ‘풀-PC’공법의 장점을 융합해 개발한 방식이다.

대우건설은 실제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 소재 대우건설 기술연구원에 실물 모형 제작을 완료했으며 하프-PC공법을 아파트 공사에 적용해 공사 기간 단축과 품질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하는 풀-PC공법은 기존 재래식 공법 대비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재가 무거워 운송 및 인양이 어렵고 차음성능과 누수에 불리하다.

대우건설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프-PC공법은 풀-PC공법의 단점을 보완해 공장에서 기존 풀-PC자재의 절반 이하 두께로 하프-PC자재를 제작해 운송하고 현장에서 잔여 철근을 배근,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무게가 가벼워 자재운송 및 인양이 용이하며 차음 성능과 누수에 뛰어나다는 평가다.

특히 일반적으로 재래식 공법을 적용해 시공하는 아파트 옥탑 구조물은 고소(高所) 작업으로 인한 작업 효율 저하와 안전 문제로 최소 45일 이상 소요되는 반면 하프-PC공법을 적용하면 최하 7일에서 10일 이내 옥탑 구조물을 완성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설계 검토를 통해 현재 착공한 단지 가운데 일부 단지에 옥탑 하프-PC 공법을 선반영할 예정이며 옥탑 구조물을 시작으로 아파트 기준층과 지하주차장 등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해 옥탑 모듈러 공법을 개발해 실물모형 제작을 완료하고 국내 건설사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하며 스마트건설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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