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교수팀, 335만 명 대상 연구 결과 공개
평소 철저한 예방과 위생관리가 바이러스 차단할 수 있어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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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보고됐던 타미플루로 인한 자살 등 부작용의 발생 근거가 미약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다수 인구집단에서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 정재훈 교수)

본격적인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다가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동반 가능성에 따른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과 함께 타미플루가 주요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타미플루가 자살과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일본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타미플루가 자살과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늘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데일리포스트=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
​ⓒ데일리포스트=가천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 빅데이터 센터(G-ABC) 정재훈 교수(예방의학)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환자 335만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를 진단받은 환자 335만 2015명 가운데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126만 6780명, 37.8%)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208만 5235명, 62.2%)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타미플루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보다 처방받은 군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특히 자살 또는 자실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의 경우 10만 명당 4명 수준에 머물렀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 명당 7명 수준의 격차를 보였다.

신종 바이러스 질환…건강한 사람도 위협한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를 비롯해 신종플루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모든 인구에게 항체가 없다. 말 그대로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속수무책 감염돼 질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코로나19의 경우 지난 1월 3일 이후 20일 00시 기준 국내 확진자 2만 2975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총 3066만 2017명의 확진자와 95만 5458명의 사망자를 초래 시켰다.

이 같은 현상은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비교할 때 확산 속도가 더욱 빠르고 감염자 수 역시 상대적으로 월등히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나 신종플루와 같은 질환은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면역력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감염자 숫자가 증가하면 비고위험군에서도 사망자가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신종플루의 사례를 비춰볼 때 비고위험군에서 사망자 숫자가 독감이나 일반적인 감기 대비 높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 역시 20~40대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이 가운데 건강한 사람의 사망 비율도 40%에 달했다.

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보유한 사람도 평소 예방에 취약하면 감염과 함께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효과적인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외 구분없이 마스크 착용이 우선돼야 하며 수시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세척과 필요에 따라 알코올 소독제를 사용과 양치질을 자주해야 한다.

정 교수는 “개인적 차원에서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감염 예방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예방 수칙은 건강한 사람도 해당되며 개개인의 위생 관리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가능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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