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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비타민D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비타민D가 코로나19의 중증화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저널(The Journal of Steroid Biochemistry and Mole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앞선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비타민D가 부족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여러 연구자들이 "비타민D 부족과 코로나19 중증화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비타민D와 코로나19 중증화 관계를 조사한 연구의 대부분은 각 지역의 일조량과 비타민D 섭취 상황 등을 통해 추정한 것으로, 실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D를 투여한 임상시험을 거친 연구는 없었다. 

이에 "비타민D를 섭취한다고 해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회의적인 의견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많다.

이에 스페인 코르도바 레이나 소피아 대학 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칼시페디올(Calcifediol)'을 투여하는 임상 시험을 실시했다. 칼시페디올은 간에서 생성되는 비타민D 대사물 (metabolite)로, '25-하이드록시비타민D'라고도 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스테로이드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저널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76명 전원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과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 그리고 필요에 따라 다른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정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실험군으로 칼시페디올을 투여하고, 대조군인 나머지 26명에게는 투여하지 않았다.

실험군에 투여한 칼시페디올 양은 입원 첫날 0.532mg, 입원 3일 후와 7일 후는 0.266mg이며, 이후 퇴원까지 주 1회 0.266mg을 소프트 캡슐 형태로 투여했다.

그 결과, 칼시페디올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한 명도 사망하지 않고 50명 전원이 퇴원했으며,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칼시페디올을 투여하지 않은 26명의 환자 가운데 절반인 13명은 무사히 퇴원했지만. 나머지 13명은 외부와 격리된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졌으며, 이 중 2명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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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번 임상을 ‘예비 시험’이라고 밝히며, 보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대규모의 시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팀은 논문에서 "칼시페디올은 코로나19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예비 시험을 통해 칼시페디올, 즉 비타민D 내분비계의 주요 대사물인 25-하이드록시 비타민D의 고용량 투여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ICU 치료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결론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이 비타민D와 코로나19에 대한 최초의 무작위 비교 시험이며, 비타민D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칼시페디올 혈청 농도를 30ng/m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인체에 완전히 무해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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