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순간풍속 기록...168만명 피난 지시·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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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6일부터 7일 아침에 걸쳐 북상하며 일본 남부 규슈(九州)지방을 통과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에 앞서 태풍 하이선이 먼저 휩쓴 일본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규슈 전역에서는 도심 전신주와 가로수가 전복됐다는 강풍 피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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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하이선은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순간풍속인 59.4m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근접 지역인 규슈 외의 넓은 범위의 대기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호우 피해 대비도 당부하고 있다. 미야자키현에서는 500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다.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일주일 만에 일본을 강타한 '하이선'은 강한 바람과 비를 쏟아부었다. 일본 정부는 하이선 영향권 하에서 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 등 11개 현의 828만 명에게 피난 지시 권고를 내렸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7일 12시 기준 168만 명에 대한 피난 지시가 발령된 상태다.  

하이선의 강풍에 도로 곳곳에 지붕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정전 사태도 잇따랐다. 가고시마현 전체 가구의 20% 이상인 약 23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규슈 지역 전체로는 오전 9시 기준 39만 가구가 정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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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풍 접근으로 일본 항공편과 규슈 일대 교통편도 마비됐다. 일본 국내선 항공편 약 579편이 결항됐으며, 규슈 일대를 운행하는 산요신칸센도 이날 히로시마역에서 하카타역 간 운행을 중단한다. NHK 집계로는 이날 규슈지방에서만 강한 바람으로 넘어진 사람 등 총 35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야자키현 내륙에선 7일 새벽 산사태로 4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한편, 지난해 9월 태풍 15호가 관동지역을 통과했을 때도 치바현을 중심으로 폭풍이 불고 쓰러진 나무의 영향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장기간의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태풍이 통과한 후에는 강한 햇볕과 더운 날씨가 이어지기 때문에 치바현에서 고령자를 중심으로 정전과 피해 복구 작업 등으로 인한 열사병과 사망자 발생이 잇따랐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피해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토지 침수 및 강 범람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태풍으로 인한 불안정한 대기 때문에 서일본 지역에 최대 500mm의 폭우가 더 쏟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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