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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애플의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글로벌 모바일 광고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앱 업체에 제공하는 광고 서비스가 애플의 방침전환으로 약 절반의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애플, 개인정보 보호 정책 강화

페이스북은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한 광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수집한 고객 정보에 따라 업체는 각 사용자에게 최적화 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인터넷 방문 기록과 앱 설치 기록 등 각종 온라인 기록을 바탕으로 한 타겟팅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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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그동안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 올 가을 런칭할  애플의 최신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14는 IDFA 정보의 제3자 제공을 위해서는 이용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IDFA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부여되는 '광고 식별자(ID)'를 의미한다. 

광고 ID를 수집해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제공했던 페이스북 입장에서 애플의 변화된 정책은 직격타가 될 수 있다. 페이스북 광고의 검색 정밀도가 현저하게 저하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페이스북과 앱 제작자의 광고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광고수입 절반 이하로 ‘뚝’...불편함 드러내는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 시장을 둘러싼 페이스북과 애플의 입장차는 뚜렷하다. 페이스북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확하게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타겟팅이 불가능하면 광고 매출은 50% 정도 급감한다. iOS 14에서는 그 이상 하락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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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iOS14가 도입되면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져, 애플리케이션(앱) 제작자들이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페이스북은 요리 배달 및 게임 등 타사 앱에서 수집한 고객 정보도 받고 있다. 향후 이러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면 광고 사업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비즈니스 모델이 다른 애플과 페이스북은 이용자 정보의 취급에 있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터넷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반면 광고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페이스북은 정보의 자유로운 이용을 내세우며 애플의 독점적 플랫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들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구글은 2022년부터 크롬의 제3자 쿠키 파일 무단 수집 방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애플 사파리 브라우저도 같은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인터넷 업계의 보안 강화 움직임이 이어질 경우 페이스북을 필두로 한 SNS 광고 플랫폼의 수익성은 한층 둔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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