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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41명 가운데 30% 이상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이른바 ‘깜깜이 환자’인 것으로 드러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신규확진자·깜깜이 환자 급증..."매우 위중한 상황"

신규 확진자 수도 21일 324명, 22일 332명, 23일 397명, 24일 266명, 25일 280명, 26일 320명 등 지난 1주일 간 2백명∼3백명 수준이었으나 400명대로 급증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434명은 국내 발생, 7명은 국외 유입된 사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가 10명당 3명 이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까지는 한 자릿수인 5.9∼9.4% 사이에 머물렀던 깜깜이 환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집단감염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14일~27일 0시까지 확인된 신규 확진자 3936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경우는 총 764명이다. 비율로는 19.4%에 달한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추적 조사와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찾아 나서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면서도 27일 당일 '깜깜이' 환자가 30%를 웃도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고, 실제 확산세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2단계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만이 코로나19의 상승 속도를 늦추고 더 이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WHO·외신, 한국 확진자 급증에 주목..."대유행 직전"

외신들도 한국이 코로나19의 대유행 직전 상황이라고 집중 보도했다. 

BBC는 서울 지역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 폐쇄 상황을 전하며 “한국은 질병 관리의 성공 사례로 꼽혀왔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서울 지역의 감염이 증가했다. 새로운 감염자 대부분은 1000만 명이 사는 서울 근교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집단감염의 대부분은 약 1주일 전 집회에 참여한 우파 개신교 교회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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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NHK는 27일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400명을 넘으며 감염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내놓은 의료 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이 전국에서 파업을 실시하고 있어, 의료 현장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종교 모임’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난 24일 평가했다. WHO는 주간 역학보고서에서 “한국은 전주 대비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180% 증가했다. 종교모임과 관련된 사례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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