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가천대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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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민아 기자] 가천대 길병원은 SK C&C과 공동으로 대사성질환 신약 개발 ‘타켓(Target, 질환을 유발하는 인자) 발굴 AI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이번 AI 프로그램은 신약 개발의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유전자, 단백질 등의 타겟을 발굴하고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즉,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나 단백질을 찾아내서 이들의 역할을 검증해 이를 표적하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약은 타겟 발굴을 시작으로 후보 물질 도출, 비임상·임상시험, 신약 허가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중 타겟 발굴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며 국내외 제약기업의 ‘미충족 욕구(UNMET NEED)’이다.

이번 AI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과 최철수 교수는 “가천대 길병원은 국내 의료 AI 분야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임상 및 중개연구 분야의 역량을 총동원해서 이번 타겟 발굴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전 세계 의료 AI의 활용의 범주를 넓힌 뛰어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SK(주) C&C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이번 AI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개발 형태는 클라우드 방식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이다. 

이번 AI 프로그램에는 의학, 생물학,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방면의 기술과 특정 질환 의료·제약 전문가 집단이 참여한 질환 특화 방법론이 토대가 된다. 

우선 가천대 길병원 대사성질환 혁신신약개발팀(연구책임자 최철수)은 지난 12년 동안 당뇨병, 비만, 지방간, 이상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발병원인이 되는 새로운 타겟의 발굴 및 검증 연구를 지속해 왔다. 이에 가천대 길병원의 오랜 연구 노하우와 방법론을 바탕으로 ‘새로운 잠재적 타겟‘을 목표한 약물화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유전자변형마우스와 사람의 표현형 분석 결과, 유전체 연구 결과, 방대한 문헌의 텍스트마이닝, 부작용 등 총 7가지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예측 및 검증하게 된다. 특히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대사성질환 유전자변형마우스 기반의 생체 유전자 기능 규명 연구에서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철수 교수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은 국가 지정 대사성질환 약리효능평가센터를 구축해 국내외 제약사에 후보물질의 전문적인 유효성 평가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AI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서 대사성 혁신 신약 타겟 발굴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혁신신약들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SK(주) C&C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된다. SK(주) C&C는 2018년 SK바이오팜과 함께 신약 후보 물질 탐색 단계에 AI를 적용한 ‘약물 설계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다. 

SK(주) C&C 윤동준 Healthcare 그룹장은 “이번 AI 타겟 발굴 서비스 개발로 신약 개발 핵심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AI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며 “올해 하반기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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