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서로 ‘네 탓’…민심은 ‘분열’…해답 없는 총체적 난국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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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친일청산을 외치는 진영과 친북 좌파 척결을 외치며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 사회, 희뿌연 안갯속을 헤매고 있는 남북으로 조각난 작은 국가는 백년, 아니 천년이 지나도 결코 풀어낼 수 없는 숙제가 될 전망이다.

오래전 조선왕조 시대에도 그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현재 역시 정쟁의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권력을 쟁취한 승자를 위해 또 다른 정적은 역사의 죄인이 돼야 하고 살아남은 정적의 입자들은 빼앗긴 권력을 되찾기 위해 치열한 투쟁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갈등에서 최후의 승자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찾아볼 수 없다. 오직 끈질긴 대립과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깊은 상흔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 됐다. 권력과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각자의 포장된 이념을 국민들에게 주입하고 나선 한국의 정치 집단들. 그들은 500년 전 조선왕조 시대에도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여전히 기생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했던 대한민국의 체계화된 코로나 방역 시스템, 그리고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 수칙을 차분하게 지켜가고 있는 국민들을 바라본 해외 언론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자칭 선진화된 국가보다 대한민국을 모범적 방역 국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광복 75주년을 맞이한 지난 15일,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운 종교 집단에서 비롯된 코로나 확진이 마치 거센 들불처럼 일어나기 전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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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무너진 방역의 저지선은 이제 봇물 터지듯 붕괴되고 있다. “자신은 결코 코로나에 걸리지 않고 성령의 불길로 병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을 강조해 온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코로나에 확진됐다.

그리고 전광훈 목사의 말 한 마디에 ‘주여!’를 연호하고 나섰던 2만 여명의 신도들과 추종세력 역시 잇따라 코로나에 감염됐다. 방역 당국과 언론이 우려했던 대규모 감염이 현실이 됐다.

불과 일주일만에 1000명의 확진자가 해당 교회를 비롯해 비롯해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고 진료를 거부한 채 지역 사회 곳곳으로 숨어든 확진자들은 서울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방역 당국의 진료를 거부한 채 자신을 숨긴 확진자들은 이제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슈퍼 전파자로 둔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종교 집단 신천지로부터 비롯된 1차 대유행 당시보다 더 큰 재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정치권은 무너진 코로나 방역의 책임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전만 펼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다.

감염의 우려에도 방역의 최전선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코로나 확진 환자들을 진료하고 방역에 나섰던 의료진들의 희생과 국민의 협조로 일궈낸 최저 수치의 확진 기록, 그리고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대한민국의 모범적 K-방역 시스템이 국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목적 과 이익을 우선한 개신교 집단의 무책임한 행보로 속수무책 무너졌다.

2차 대유행은 이제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경색된 경제는 더욱 위축될 수 있고 어제의 자유로웠던 일상은 이제 더 이상 다시 느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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