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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사업 인수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보탰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가 안보 위협을 내세우며 틱톡을 사실상 퇴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행정명령에는 2020년 9월 15일 이후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경고가 포함됐다.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라는 경고다.    

◆ 틱톡 인수전, MS·오라클·트위터 3파전 

우려는 현실화됐다. 틱톡은 버티지 못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에 이어 오라클까지 인수전에 합류했다. 미 행정부의 퇴출 압박 속에 틱톡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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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애리조나주 유마 유세 현장에서 “오라클은 틱톡을 인수할 멋진 기업”이라고 평하며 오라클의 틱톡 인수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며 소유주도 대단한 사람이다. 오라클이라면 확실히 틱톡을 잘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에서 드믄 친(親) 트럼프계 인사이자 올해 초 직접 선거 모금 운동을 벌일 정도로 오랜 지지자로 유명한 인물로 분류된다. 자산 규모는 667억달러(80조원)로 세계 5위의 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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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을 인수한 회사가 어디든 미국 정부에 거래 수수료 명목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틱톡을 원하는 회사는 미국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게 재무부이기 때문에 훌륭한 좋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복잡해진 셈법...틱톡은 누구의 품에?  

틱톡 인수전은 당초 MS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오라클의 인수전 참여와 트럼프 대통령의지지 발언으로 인수전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사업적 시너지 면에서는 MS가 오라클 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MS는 틱톡의 글로벌 사업 전부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틱톡은 글로벌 사업 전체를 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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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오라클은 북미·호주·뉴질랜드 사업만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오라클의 제안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오라클은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보유한 제너럴 어틀랜틱과 세콰이어 캐피털 등 미국 투자자들과 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오라클이 공식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앞으로도 크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트위터의 경우, 틱톡과 인수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했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오라클이 5월말 기준 430억달러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200억~500억 달러로 전망되는 틱톡 인수 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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