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정부, 의사 파업 비난하더니...이제는 도와달라?
[저널리즘] 정부, 의사 파업 비난하더니...이제는 도와달라?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8.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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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참여 의사 "내 칠때는 언제고...퍽이나 도와주고 싶겠다" 일갈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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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제발 당정이 협의해서 결정하지 말고 의료계와 협의 좀 하세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말입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일방통행하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의 몫이 됩니다. 정부가 이뻐서 지원하려 하는 것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이 걸렸으니 저는 지원하겠습니다.” (영등포구 소재 호흡기 내과 전문의)

지난 3월 대구 신천지 종교 집단으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던 확진자들과 추가 감염 예방과 방역을 위해 전국의 민간 의료진들이 생업을 멈추고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던 대구로 몰려들었던 가슴 뜨거웠던 기억이 있다.

확진자들을 격리치료 할 음압병실은 물론 임시 병동까지 부족할 만큼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확진자 진료와 추가 감염 예방을 위해 말 그대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를 상대로 치열한 전쟁을 펼쳤던 민간 의료진들. 정부와 국민들은 그들을 ‘진정한 영웅’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의료진 덕분에’라는 영웅적 슬로건이 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 SNS 곳곳을 장식했고 가정과 일터를 잊고 바이러스와 격전을 펼치고 있던 의료진들은 국민적 영웅이기에 충분했다.

대구 신천지發 코로나 1차 대유행이 상대적으로 사그라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정년을 바라보는 60대 간호사의 주름 진 이마를 장식한 방역용 고글의 흉터, 장기간 가족과 떨어져 있어도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에 누적된 피로에도 웃음을 잃지 않던 의료진들의 그 모습은 아직도 국민들의 가슴에 켜켜히 쌓여있다.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의료진들의 노고가 녹아내리고 있는 순간 한의사 단체의 절대 숙원인 ‘첩약 급여화’를 정부 여당이 결정한 것도 부족해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결정한 정부의 ‘#의료진 덕분에’ 슬로건 속 이중적 민낯에 대한민국 의료진들은 탄식할 수밖에 없다.

대구 신천지 종교 집단으로부터 촉발된 코로나 1차 대유행 이후 다시 한번 의사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쏟아졌다. 독선적인 의료 정책을 추진하고 나선 정부와 여당의 독선에 대한 항변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말한다. 환자들을 돌봐야 할 의사들이 문을 닫고 거리로 나와 정부와 반목하는 줄 모르겠다며 파업 참여 의사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자신의 생업도 포기한 채 사투를 펼쳤던 그들의 숭고한 희생은 머릿속에서 순식간에 지우고 말이다.

의료 정책들을 주저없이 추진하고 나서며 의사단체와 날 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부, 의사들의 파업에 거침없는 비난도 서슴지않던 정부가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앞에 두고 적대시하고 있는 의사들에게 도와달라 손을 내밀고 있다.

참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하루 아침에 얼굴색을 바꾸는 '인면수심'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정부의 민간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한 네티즌은 이렇게 글을 남겼다.

”정부 여당의 행태를 보면서 민간 의사단체들이 퍽이나 의욕이 생기겠다.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민간 의사들의 희생은 싹 잊어버리고 정부가 잘해서 이뤄낸 K-방역이라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한의사들 불러 모아서 치료하세요.“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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