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라임·옵티머스 이어 아름드리 펀드 손실 고객만 ‘호갱’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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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너무 잘 팔려 ‘선착순 가입’ 앞세웠던 고액 자산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했던 사모펀드 ‘아름드리 대체투자 7호’ 사모펀드, 최소 투자 금액만 3억 원이며 세전 기준 수익률만 무려 연 3.7%에 달했던 이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이 원금 회수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험사가 사고원인을 사기 및 기망으로 판단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사모투자신탁 7호’와 관련해 원매자의 사기 및 기망 혐의로 중국 현지 보험사로부터 투자금 전액에 대한 지급 불가 판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450만달러(약 55억원) 규모로 한 싱가포르 무역회사가 발행한 매출채권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일부 만기가 도래한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았다. 해당 회사가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한 것으로, 아름드리자산운용은 즉시 보험금 청구 절차를 진행했지만 보험사는 이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 상품은 2019년 5월 만기 1년, 최소가입금액 3억원 조건으로 판매됐다. 싱가포르 원자재 무역업체 아그리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판매한 제품에 대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발행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신한은행에서는 7호 펀드(240억원), 9호 펀드(230억원) 등 47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전체 고객수는 90명 안팎으로 이 중 법인고객도 1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70억 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원금 보장이 어렵게 되면서 신한은행은 서둘러 대응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아름드리자산운용 및 해외법무법인을 선입해 원매자 및 바이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원금을 회수할지 미지수다.

한편 국내 금융권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 금융사들의 사모펀드 부실 사고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9000억 원대 원금 손실로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라임 새턴 플루토 펀드(3200억 원 규모 판매 중 모펀드 50% 손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라임 CI 무역금융펀드 (2700억 원 환매 지연) ▲우리은행 라임 ‘탑2 밸런스’ 펀드(3500억 원 판매 중 손실률 최대 80%) ▲NH투자증권 등 옵티머스 펀드(최대 5000억 원 환매 지연 예상 ▲신한은행 아름드리 대체 펀드(240억 원 환매 지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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