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활용한 '펭귄 배설물'로 황제펭귄 새 서식지 발견
위성 활용한 '펭귄 배설물'로 황제펭귄 새 서식지 발견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0.08.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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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현재 존재하는 펭귄 중 몸집이 가장 큰 '황제펭귄(Emperor Penguin)'은 남극 주변 얼음에 집단 서식지(콜로니)를 구축해, 영하 수 십도의 가혹한 환경에서 번식한다. 이에 사람이 직접 서식지를 확인하고 정확한 개체수를 측정하기는 어렵다. 

최근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ritish Antarctic Survey, 이하 BAS) 연구팀이 남극대륙의 위성영상에서 황제펭귄의 배설물을 찾아 황제펭귄 서식지 11곳을 새롭게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 간 배설물을 단서삼아 황제펭귄의 서식지를 추적해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AS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2016년·2018년·2019년 유럽우주국(ESA) 센티넬-2 위성이 촬영한 남극 이미지를 분석해 배설물 흔적을 찾았다. 그 결과, 배설물 더미의 크기와 개수 등을 통해 11개의 집단 서식지를 파악하고, 황제펭귄 군락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0% 정도 더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펭귄이 집단 서식지를 형성하고 장기간 체류하면 수년 동안 배설물이 모여 위성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도 오염된다. 아래 이미지가 위성사진으로 발견한 배설물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AS

비교적 넓은 범위(왼쪽)에 걸쳐 확산된 경우도 있고, 작은 점(오른쪽)으로 확인되기도 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AS

지금까지 확인된 남극 황제펭귄 서식지는 총 50개로 새롭게 발견 혹은 재발견된 11개의 서식지를 추가하면 남극대륙에 존재하는 황제펭귄 서식지는 총 61개로 늘어난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서식지는 크기가 작은 경우가 많다. 개체수는 최대 5만 5000여 마리, 비율상 약 5%~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제펭귄은 남극 육지의 단단한 얼음 위에서 번식을 한다. 알을 낳고 새끼를 자립시킬 때까지 최소 약 9개월 정도 서식지가 안정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이번에 발견된 서식지 가운데는 해안에서 18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면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에 해빙 등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펭귄의 서식지는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BAS 연구팀의 필 트라탄(Phil Trathan) 박사는 "새로운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추가 발견된 서식지는 기후 변화에 취약해 개체수가 감소중인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기후변화가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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