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수면 5% 짧아지면 중·노년층 조기 사망 위험 1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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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인간의 수면은 몸이 자고 있어도 뇌가 각성중인 '렘수면(rapid eye movement-sleep)'과 몸과 뇌가 함께 잠드는 '비렘수면(non-rapid eye movement-sleep)'의 2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렘수면 상태와 논렘수면 상태를 대략 90분 주기로 교차하며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반복한다. 

이 두 가지 수면 중 렘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이 발표했다. 논문은 미국의학협회 신경학 저널(the journal 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미국의학협회 신경학 저널

스탠포드 대학에서 수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는 아일린 리어리(Eileen B. Leary) 교수 연구팀은 2003년 12월부터 2005년 3월에 걸쳐 진행된 중·노년층 남성의 수면장애연구(MrOS)와 1988년부터 수집이 이루어진 위스콘신 수면 코호트(WSC)를 이용해 렘수면과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했다. MrOS 참가자는 2675명으로 평균 연령 76.3세, WSC 참가자는 1386명이며 평균 연령은 51.5세였다.

확인 결과 MrOS 참가자는 렘수면 시간이 5% 감소할 때마다 사망률이 13%씩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심혈관 및 암 등 다양한 사인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결과를 얻었다. 특히 렘수면 시간이 수면 시간 전체의 15% 미만인 사람은 15% 이상인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1.2~1.35배 높았다. 

WSC 참가자 중에는 MrOS에 비해 비교적 연령대가 젊은 남성과 여성도 포함되어 있다. WSC 데이터는 MrOS 대비 추적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MrOS와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보다 여성이 렘수면 시간의 감소에 따른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두개의 독립적인 데이터에서 렘수면 비율과 사망률 사이의 밀접한 연관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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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이루지 못하면 수면부족으로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결국 건강이 악화된다.

이번 연구는 수면 시간 가운데 특히 렘수면과 사망률과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팀은 "기본적으로 렘수면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기억 통합과 시냅스 재구축에 렘수면이 깊이 관련되어 있음이 밝혀진 바 있다"며 "복잡하고 근본적인 생물학적 기능을 감안할 때, 인과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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