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구글·삼성전자, 갤럭시폰 구글 서비스 부각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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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빅스비와 갤럭시스토어를 대신해 구글 서비스를 강조하는 협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양사가 주고받은 서신을 근거로 갤럭시 시리즈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플레이스토어를 한층 강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OS와 안드로이드 채택 대가로 광고 수익 일부를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자사 갤러시폰에 독자 개발한 ‘빅스비’와 ‘갤럭시 앱스토어’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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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비는 삼성의 AI 비서로 2017년 갤럭시S8/S8+와 함께 발표됐다. 갤럭시 시리즈뿐 아니라 냉장고와 스마트TV 등 삼성 제품에 탑재되고 있으며, 개발자를 위한 빅스비 앱 개발 키트도 공개된 상태다. 

대부분의 앱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되기 때문에 갤럭시스토어 이용률은 매우 저조하다. 플레이스토어를 이용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0.59%, 순위는 15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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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몇 년 전부터 삼성의 독자 서비스 종료를 촉구해왔다. 현재 구글은 삼성전자의 앱 전략 양보를 조건으로 이전보다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으며, 협상은 7월 31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단말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는 있지만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2017년 갤럭시 S8을 출시한 후 빅스비 전용 버튼을 추가하는 등 독자 소프트웨어 점유율 확대에도 많은 힘을 써 왔다. 갤럭시 S20에서는 프로그램 가능한 전원 버튼으로 빅스비 버튼을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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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의 삼성전자의 갤럭시폰에서 구글 소프트웨어가 강조된다면 구글은 유저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 휴대폰 수요의 급감과 스마트폰 기술 혁신 둔화 속에서 매출 증대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에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상에서 다소 약화된 포지션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대변인은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삼성 역시 독자 앱스토어와 AI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데 자유롭다"면서 "이는 안드로이드 OS의 매우 좋은 기능 중 하나다. 우리는 파트너사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해 사용자들 경험을 향상시킬 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우리의 생태계와 서비스에 전념하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구글 및 기타 파트너와 긴밀하게 협력해 사용자에게 최고의 모바일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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