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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세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충돌이 날로 심화되는 양상이다. 인도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인도 내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47개를 새롭게 금지하는 추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 인도 "중국앱, 쓰지마"…모바일 둘러싼 신경전 심화 

앞서 6월 30일 틱톡(동영상 SNS)·위챗(중국판 카톡)·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인기앱을 포함한 59개 중국앱이 인도에서 금지됐다. 특히 틱톡은 중국에 본사를 둔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으로, 인도는 틱톡의 전 세계 2위 시장이다. 

인도 정부가 6월 30일 금지한 중국앱 목록 

당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안보·공공질서를 침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질적 이유는 중국과의 국경분쟁에 따른 갈등 악화에 있다. 

인도의 일련의 조치는 인도군과 중국군이 지난 6월 히말라야산맥 국경에서 충돌하며 유혈사태가 벌어진 이후 이루어지고 있다. 

당시 충돌로 인도군 20여명이 사망하면서 인도내 반중 정서는 날로 심화되고 있다. 시민들이 중국산 휴대폰·중국 깃발·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등을 부수거나 태우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인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샤오미 매장은 간판을 가린 상태로 영업하고 있다.

국경 충돌 이후 인도는 보복성 조치 몇 가지를 취했고 그 중 하나가 가장 인기 있는 중국앱 일부를 금지시킨 것이다. 중국은 인도 수출의 5%, 수입에서는 14%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의 대중국 무역적자 규모는 570억달러(한화 68조원)에 달한다. 

인도 정부가 새롭게 금지한 47개 앱은 6월 당시 금지한 앱들의 복제 버전으로 '틱톡 라이트(TikTok Lite)' 등이 포함돼 있다.

◆ 13억 인구 인도의 복수.....중국 디지털 업계 '울상' 

또한 인도 정부는 앞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을 포함한 275개 중국앱을 금지목록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롭게 검토 중인 중국앱에는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포털 'Ali-Express' ▲텐센트가 운영하는 'PUBG Mobile' ▲샤오미가 제공하는 동영상 공유앱 'Zili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의 음악앱 'Resso' ▲셀카에 특화된 카메라앱 'Ulike' 등이 포함돼 있다. 

인구 13억 8천만명의 대국 인도는 중국(14.4억명)만큼이나 거대한 디지털 업계 최대 시장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약 4억5천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의 보복성 조치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연이은 인도 정부의 금지 결정에 중국 디지털 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틱톡의 인도내 다운로드 수는 6억 1100만건으로 전세계 총 다운로드의 30.3%를 차지한다. 인도의 액티브 유저는 약 1억 명에 달한다. 또한 PUBG Mobile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의 다운로드 수는 1 억 7500만건으로 전세계 총 다운로드 수의 2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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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도의 조치에 중국은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 관영매체는 메뚜기떼 공습으로 몸살을 앓은 인도를 중국이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코로나 이후 미국을 포함해 몇몇 나라와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까지 적으로 돌리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는 것인 지배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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