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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이 처음으로 화성 착륙을 목표로 한 무인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했다. 톈원은 ‘하늘에 묻는다’는 뜻으로 기원전 3세기 춘추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시 제목에서 따왔다. 

중국의 우주산업은 거대한 시장과 인재, 당국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까지 맞물려 개발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러시아를 위협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영 중앙 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톈원 1호는 운반 로켓 창정 5호에 탑재돼 23일 오후 0시 41분(현지시간) 하이난섬 원창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창정5호는 높이 57m로 저궤도 최대 25톤, 정지궤도 최대 14톤까지 올릴 수 있다.

탐사선은 화성으로 향하는 궤도에 안착했으며, 7개월의 여정을 거쳐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 창립 100년에 해당하는 2021년 착륙시켜 우주강국이라는 입지를 어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번째 화성 착륙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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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탐사와 관련해 중국은 2011년 11월 화성탐사선 ‘잉훠 1호’를 러시아의 로켓에 실어 발사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톈원 1호는 화성 궤도를 도는 궤도선, 착륙선, 화성을 탐사할 로버로 구성된 트리플 화성탐사선이다. 이는 미국이 그간 몇 차례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룬 성과를 한 번에 완성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착륙 예정지는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3300㎞의 화성 북동부 유토피아평원이다. 1976년 미국 바이킹 2호가 착륙했던 지역이다. 톄원 1호는 향후 화성의 지질 구조와 물 분포 등을 조사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화성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중국은 2019년 1월 무인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해 달 탐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달 연착륙을 이뤘으며 세계 최초로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킨 우주 강국으로 부상했다. 창어 4호 착륙지를 포함한 주변 5곳에는 중국어 명칭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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