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몰카·채용비리·갑질…스스로 기업가치 ‘훼손’
LG전자, 몰카·채용비리·갑질…스스로 기업가치 ‘훼손’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0.07.2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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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정도경영·인간존중…네티즌 “사랑해요 LG가 무서워”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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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마치 사법기관의 영역을 넘어선 월권행위와 인권침해로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보고 있지만 인사상보복이 두려워 고소 고발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LG전자 갑질 폭로 글 中)

정도경영과 인간존중을 강조하고 나선 LG전자의 갈지자 행보를 보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어쩌면 LG전자가 표방하고 나선 정도경영과 인간존중은 매출의 주체인 소비자들에게 국한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혹자는 LG를 상징하는 CM송 ‘사랑해요 LG’를 들으면 그 양면성에 소름이 돋는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온다. LG전자의 행보는 기업이 강조하고 나선 인간존중과 정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존중’의 가치를 최우선한다는 LG전자가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내부감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도경영진단팀’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모욕과 협박, 인권침해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됐기 때문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시한 청원자는 “정도경영진단팀이 사법기관의 영역을 뛰어넘는 월권행위로 인권침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성토했다.

청원자는 또 “진단팀의 이 같은 월권행위는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며 모든 계열사 직원들 역시 같은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사법기관조차 영장 없이 수행할 수 없는 통장내역은 물론 개인 메신저와 통화이력 제출까지 요구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을 강조하며 협박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데일리포스트=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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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기관의 수준을 넘어선 민간 기업인 LG전자의 이른바 ‘정도경영진단팀’의 도를 지나친 감사행위에 대해 LG전자 소속 사우들이 공분하며 회사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의 반응은 ‘무시’였다.“고 강조했다.

정도경영과 인간존중을 강조한 LG전자의 이율배반적인 행위를 청원 게시판에 게재한 청원인의 글에 공감한 네티즌들은 LG전자 사내 진단팀에 대한 수사 촉구 청원 요청에 즉각적으로 공감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우리가 흔히 TV이나 라디오에서 수시로 들었던 “사랑해요 LG”를 강조한 CM송의 주체는 LG전자 구성원들이 아니었다. 기업의 가치만 생각하는 LG에서 참담한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일갈했다.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는 구성원들에 대한 정도를 강조한 지나친 감시와 감사행위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LG전자의 일탈은 이 뿐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인 폴란드 법인에서 신규 출시한 스마트폰 SNS 광고 중 계단을 오르는 외국 여성의 신체 뒷 모습을 몰카하는 내용의 컨셉트로 공개했다가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이른바 ‘변태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국내 대표 전자 브랜드로 해외시장에서 망신살을 뻗힌 LG전자는 이 외에도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지능범죄수사대로부터 LG서울역 빌딩과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상암IT센터(클라우드 시스템 소재), LG CNS까지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실제로 지난 6일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LG전자 채용비리 사건 관련자 3명을 입건하고 20명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 ‘채용비리’ 의혹과 폴란드 현지 법인의 ‘몰카’ 논란으로 그동안 기업이 강조해왔던 ‘정도경영’ 슬로건에 부끄러운 흠집을 새겼고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권 유린에 가까운 감사행위로 ‘인간존중’ 가치를 스스로 훼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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