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불안은 ‘심장 움직임’에 의해 좌우된다
두려움과 불안은 ‘심장 움직임’에 의해 좌우된다
  • 최율리아나 기자
  • 승인 2020.07.2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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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몸에 위험이 다가오거나 긴장하면 심장 고동이 빨라지는 등 심장에  변화가 생긴다. 이와 동시에 심장의 수축이나 확장에 따라 사람의 '불안' 혹은  '공포'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그동안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NAS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와 의사 칼 랭은 19세기 후반에야 "감정은 자극에 반응한 특정 신체 변화에 대한 뇌의 인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두 연구원은 이 때 "빠른 고동 및 얕은 호흡은 분노와 불안 등의 감정을 증가시킨다"는 감정과 몸의 연동에 대해 설명하고, 후속 연구로 이에 대한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 

심장 움직임은 크게 나눠, 심근이 수축해 혈액을 배출하는 '수축기'와 심근이 느슨해져 혈액이 유입되는 '확장기'가 있다. 1930년경부터 수축기는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 의해 수축기에는 심장의 압력 센서가 뇌에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는 항상 외부 신호와 내부 신호를 통합하고 균형을 맞추지만, 모든 자극에 동시에 반응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내부 신호를 감지할 때는 외부 신호 처리는 나중으로 미뤄, 통증을 느끼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2020년 6월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손가락에 약간의 전기 자극을 줄 때, 심장 확장기에는 통증을 감지하기 쉬운 반면, 수축기는 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장 활동에 대한 신경 반응이 큰 실험 참여자는 자극에 대한 감수성이 낮았다. 논문 대표저자인 에즈라 알 박사는 "밀리 초(1초의 1000분의 1) 단위로 우리의 인식이 변화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브라이튼 앤 서섹스 의과대학(Brighton and Sussex Medical School) 신경학자인 사라  가핑켈 교수는 2014년 "두려움이나 강박적인 자극의 처리는 수축기에도 억제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syarxiv

심장의 수축 활동은 불안·공포 등 감정이 생길 때 활동하는 편도체를 자극한다. 가핑켈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서 참여자에게 '사람의 얼굴'을 보여준 결과, 수축기에 있는 사람은 '무서운 얼굴'을 더 강한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다른 표정을 보여줬을 때에는 감정의 강도를 낮게 평가해, 수축기에는 자극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감정 중에서도 불안과 공포만이 심장의 억제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exels

가핑켈 교수는 이러한 반응에 대해 "심장 박동이 빠르고 공포를 느끼는 상태에서, 통증에 민감해지면 곤란해진다. 특정한 위협 상황을 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재하는 위협 자체에 대해서는 경계해야한다. 두려움은 사람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2020년 3월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수축기 안구 활동이 활발해지고, 확장기에는 대상에 시선이 고정되기 쉽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안구가 빠르게 움직일 때 우리는 주위를 보지 않고 일종의 맹목상태에 빠질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 국제학술지 '인지(Cognition)'

이러한 연구 결과 등을 통해 수축기에 불안에 대한 정보처리 능력을 높이면 특정 공포증 및 PTSD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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