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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입한 재택근무로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대면·비접촉 확대 속에 MS는 3월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했다. MS는 코로나 사태가 야기한 현 상황에 대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MS가 수집한 사내 데이터에는 전자 메일(익명), 일정정보, 인스턴트메시지(IM) 메타 데이터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는 아래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 회의 시간 단축 

우선 회의에 대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30분 이하 미팅이 22% 증가한 반면, 1시간 이상 회의는 11% 감소했다. 또 개별 미팅시간은 감소한 반면, 회의 횟수는 늘었다.  

회의 시간의 단축은 상부 명령이 아닌, 자발적인 변화로 이루어졌으며, 조사 결과 직원들은 이러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관리직은 고되지만 직원들에겐 좋은 영향

재택근무가 미국 본사보다 조기에 진행된 중국 지사에서는 관리직의 통화 시간이 주 7시간에서 주 14시간으로 두 배 증가했다. 또 관리직이 주고받은 IM도 115% 증가했다. 반면 관리직과 1대1 미팅이 많았던 직원은 노동시간 증가가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 중 위 그래프는 직원들이 실시한 공동작업 시간의 증가이며, 아래 그래프는 정상 업무 시간 증가를 주간 단위로 집계한 결과다. 두 그래프 모두 '관리직과 1대1 미팅을 많이 한 직원'을 나타내는 파란색 막대가 그렇지 않은 직원을 나타내는 검은색 막대의 절반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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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관리직이 업무 우선순위와 시간 절약을 지원함으로써 재택근무의 부정적인 측면에서 직원들을 커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 근무 시간 외 연락 증가 

아래 그래프는 직원 간 IM 전송수와 시간 관계를 꺾은선으로 표시한 것으로, 회색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파란선이 코로나19 이후(재택근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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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으로 표시된 근무시간대를 보면, 재택근무 전에는 점심시간 전후로 두 차례의 피크를 보이지만, 재택근무 이후에는 사라진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재택근무 시작 후 저녁 6시 이후~밤 12시까지의 IM이 52% 증가했다. 주말 공동작업의 시간이 10분 미만인 직원수도 3배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의도했던 것은 아니라고 MS측은 밝혔다. 

◆ 직원간 커뮤니케이션 ‘그대로’  

재택근무로 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이나 작업 리듬이 변했기 때문에 당초 직원 네트워크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근무하는 MS 직원 9만 명의 인간관계의 폭을 측정한 결과, 대부분 인간관계는 축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많은 직원들이 인간관계를 확대시키고 있었으며, 본인 직장뿐 아니라 다른 직장 직원과의 교류도 증가했다. 

MS 측은 "현재의 근무 형태는 코로나 발생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다. 이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향후 수개월~몇 년간 조직 탄력성의 핵심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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