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손지애 기자]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라(Shame on you)."

미국의 할리우드 스타 톰 행크스가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자국 시민들을 향해 따가운 일침을 놓았다. 

1일(현지시간) 새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차 열린 기자회견에서 행크스는 "이 세 가지 기본수칙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무척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행크스와 그의 부인 리타 윌슨은 지난 3월 영화 촬영차 호주를 방문했다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부부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격리와 사회적 거리를 실천한 후 완치 소식을 알렸다. 

또 부부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은 항체를 가지고 있어 코로나 확진자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 두 차례 혈장을 기증하며 훈훈한 행보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좋은 본보기를 보여준 행크스의 입에서 나온 일침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파티, 집회 등 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 요청을 받은 후 욕을 퍼붓는 손님 등 비상식적인 시민행태에 대한 반응이었다.

행크스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무시하는 세태를 자동차 운전에 빗대면서 "과속하지 않고 방향 지시등을 사용해야 사람을 치지 않는다"며 "맙소사, 이건 상식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을 '탄광의 카나리아'(재앙이나 위험에 대한 조기 경보를 비유하는 말)로 묘사하며 "우리 부부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모범적인 사례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기 위해 격리생활을 철저히 했고, 감염 이후로도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는 세계 모든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국 SNS상에서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호소하는 '그놈의 마스크 좀 써라(#WearADamnMask)' 챌린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이 챌린지를 처음 시작한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토리 버치'의 디자이너이자 CEO인 토리 버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무섭게 진행되고 있다.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의사들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 모두가 우리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이 전염병을 막을 수 없다.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라며 "제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미국 스타 제니퍼 애니스턴도 검은색 마스크를 쓴 자신의 사진으로 이 챌린지에 참여하며 "미국에는 마스크를 거부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마스크 착용을 권리의 박탈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가 정치화돼선 안 된다"며 "다른 사람의 목숨에 신경을 쓴다면 제발 마스크를 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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