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년 이상 도심빌딩 신축 대신 리모델링

ⓒ데일리포스트=사진 설명 / 1978년 서울 판자촌과 더플라자호텔
ⓒ데일리포스트=사진 설명 / 1978년 서울 판자촌과 더플라자호텔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 서울광장을 가운데 두고 서울시청과 마주하고 있는 ‘더플라자호텔’은 1970년대 후반 낙후한 화교 집단거주였던 지금의 북창동을 시각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가로가 길고 세로는 짧은 병풍 디자인으로 건립됐다.

이 독특한 외관 때문에 그동안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북창동, 남대문시장과 명동으로 연결되는 도심 보행축이 단절되고 남산의 조망권 역시 가로막혔다.

이처럼 북창동과 명동을 잇는 도심 보행축을 오랜 세월 가로막았던 더플라자호텔 일부가 철거되고 이에 따라 꽉 막혔던 서울광장-북창동을 잇는 관통보행로가 개설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준공 30년을 훌쩍 뛰어넘어 재개발 시기가 도래한 도심 내 민간빌딜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방식의 도시재생 모델 청사진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준공한지 30년이 지난 건물은 시·구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철거 후 신축했다면 이제는 고쳐쓰는 이른바 리모델링을 통해 해당 건물뿐 아니라 침체된 도심과 주변 상권 활성화까지 새롭게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도심 대형건물들이 건축연한에 비해 대부분 구조적으로 안전한 만큼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다양한 활성화 요소를 가미하고 친환경 방식을 통해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청사진의 첫 번째 시범사업지는 국내 최초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통해 지난 1978년 준공된 서울광장 앞 ‘더플라자호텔’이며 이 호텔 일부는 건립 42년만에 서울시화 협력을 바탕으로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더플라자호텔 리모델링은 단절됐던 보행 네트워크 연결 및 가로 활성화와 옥상 공공전망대 설치 및 개방을 통한 도심 활성화, 그리고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 도입을 통한 지역상생 상권 활성화다.

이를 바탕으로 첫째 호텔 저층부 일부를 철거하고 건물을 관통하는 필로티 형태의 보행로를 신설해 서울시가 조성 중인 ‘세종대로 대표보행거리’와 연계되는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해 지난 40년 넘게 가로막혔던 서울광장과 북창동을 잇는 도심 보행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더플라자호텔은 호텔 꼭대기층과 옥상을 공공전망대로 조성하고 1층에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 호텔 이용객 뿐 아니라 일반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개방키로 했다.

셋째 지역 주체 간 상생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이끌며 개선되는 인프라를 토대로 공공과 기업, 건물주, 상인이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한 ‘서울형 타운매니지먼트’를 추진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시는 리모델링을 원하는 건물주와 적극 협력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침체된 도심을 활성화하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하며 친환경 리모델링을 통해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연말까지 수립 예정인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에 ‘건물 리모델링+지역 활성화’ 모델을 담아 새로운 도심 재생 전략으로 확대키로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