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 연구팀, 혈장 내 노화 단백질 교체로 회춘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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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인간은 오래전부터 회춘과 불로장생을 위해 다양한 탐구를 해왔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의 혈액은 회춘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사업까지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이하, UC 버클리)연구팀이 혈액을 희석하는 것만으로 회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노인학 전문 국제저널 '에이징(Aging)'에 게재됐다.

2005년 UC 버클리 연구팀은 늙은 쥐와 젊은 쥐의 혈관을 생명공학 기술로 연결해 혈액이 서로의 몸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늙은 쥐의 조직이 다시 젊어질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늙은 생쥐의 인위적인 회춘 가능성을 확인한 것.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

이를 계기로 많은 연구자들이 젊은 혈액에는 회춘 효과를 가진 특별한 단백질 혹은 분자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의 이리나 콘보이(Irina Conboy) 교수는 "2005년 연구가 지나친 주목을 모아, 젊은이의 혈액에 회춘물질이 있다는 단순한 기대감이 너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 후에도 연구팀은 연구를 이어왔으며,  2016년에는 "젊은 쥐의 혈액 자체에 회춘 효과는 없으며, 늙은 쥐의 혈액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이 노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연구 결과를 통해 콘보이 교수는 "노화와 관련된 특정 단백질의 축적이 조직 유지 및 회복을 저해하며, 젊은 쥐 혈액 공유를 통한 늙은 쥐의 회춘 효과는 혈액 희석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연구팀은 최초 연구 이후 15년 만에 늙은 쥐 혈장 절반을 알부민(albumin)이 함유된 생리식염수로 대체해 그 경과를 관찰했다. 실험은 쥐의 혈장에 포함된 단백질을 단순히 알부민으로 대체하는 단순한 것이었지만, 놀랍게도 늙은 쥐의 뇌, 간, 근육 등의 조직이 젊어진 것을 확인했다. 알부민은 혈장을 빼내면서 소실된 단백질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며, 늙은 피의 단백질을 새 단백질로 교체하는 효과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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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 절반을 알부민 함유 식염수로 대체해 나타난 회춘 효과는 2005년 어린 생쥐의 혈액을 대체 수혈한 실험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또 쥐의 건강에는 특별한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혈액 희석을 통해 늙은 쥐의 건강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한 후 연구팀은 젊어진 쥐의 혈액 단백질에 대한 프로테옴 분석(Proteomic analysis)을 실시했다. 그 결과 혈장 교환으로 노화와 함께 증가하는 염증성 단백질 농도가 감소한 동시에 유익한 단백질 수치가 증가해, 회춘 효력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유사한 효과가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을 실시한 인간의 혈액에서도 입증됐다. 

이번 발견으로 '젊은 피'의 수혈에 집중됐던 회춘 연구가 '늙은 피'에 포함된 노화 물질 등 유해 요인 제거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콘보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젊은 피의 수혈은 회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래된 혈액의 희석만으로 강한 회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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