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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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최율리아나 기자] 뇌전증(Epilepsy,간질) 환자에게 매일 모차르트 곡을 듣게 한 결과 뇌전증 발작이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발견이 뇌전증 증상 개선을 통한 환자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에 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전기적 자극으로, 경련 및 팔다리 마비 등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신경계통의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50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모차르트의 곡과 뇌전증 발작 빈도에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이것이 단순히 청각적 자극의 효과인지, 모차르트 곡에 뇌전증 발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캐나다 크렘빌뇌연구소(Krembil Brain Institute) 연구팀은 26세~75세의 뇌전증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모차르트 곡을 듣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캐나다 크렘빌뇌연구소 연구팀 논문
캐나다 크렘빌뇌연구소 연구팀 논문

연구팀은 먼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A 그룹에는 모차르트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K. 448'의 앞부분(6분 30초)을 3개월간 매일 1회 감상한 후, 리듬 등의 편집 버전(scramble)을 마찬가지로 3개월 동안 매일 듣도록 했다. B 그룹은 반대로, 편집 버전을 3개월간 들은 후 원곡을 3개월간 들었다. 

연구팀이 실험에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악장을 사용한 것은 이 곡의 길이가 적당하고 기존 연구에 의해 이 곡에 포함된 리듬이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이미 제시된 바 있기 때문이다. 

실험 기간 동안 각 참가자는 발작 빈도를 기록하는 일지를 작성했다. 또 치료가 실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실험 기간 동안 복용하는 뇌전증 약 등을 바꾸지 않도록 요청했다.

캐나다 크렘빌 뇌 연구소 연구팀 논문
캐나다 크렘빌 뇌 연구소 연구팀 논문

실험 결과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원곡을 듣는 동안 참가자는 발작 빈도가 분명하게 감소했다. 또 이러한 효과는 편집 버전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악장을 매일 들으면 뇌전증 발작의 빈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차르트 음악이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줄이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 방법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마르얀 라피(Marjan Rafiee) 박사는 "의사로서 수술로 증상이 좋아진 뇌전증 환자를 보는 것은 매우 기쁘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 않았거나 할 수 없는 환자도 있기 때문에 증상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연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많지만 후속 연구와 뇌전증 커뮤니티 지원 등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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